나가사키 짬뽕-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칼칼함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칼칼함이다. 폭력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뒷면을 보면 ‘청양고추시즈닝분말’과 ‘하바네로맛시즈닝’이 그 길고 긴 원재료 목록 사이에서 길고 긴 이름으로, 띄어쓰기의 은혜조차 입지 못하고 떡허니 자리잡고 계시다. “19세기 말 동포 고학생들의 배곯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중국인 요리사”께서 한국의 청’양’고추(청량고추는 또 뭐냐?)는 물론 멕시코 고추인 하바’녜’로까지 쓰셨는지는 참 알 수가 없지 않겠는가.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봉지를 뜯으면 해물향이 그래도 꽤 두드러지는데, 끓여서 맛을 보면 저 뒤에서 쓰나미처럼 밀고 올라오는 그 칼칼함이 모든 맛을 덮어버려 그 모든 맛과 향을 압도하고, 곧 목이 아파서 기침을 하게 된다. 신라면 블랙에 관한 글에서 ‘바디 없는 매운맛’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 이건 한 술 더 뜬다. 진짜 맛없다. 끝.
# by bluexmas | 2011/10/28 12:22 | Taste | 트랙백 | 덧글(8)
비교조차 어려운 대상들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