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응급빵-아이리시 소다 브레드
요즘 바빠서 빵을 발효하고 자시고 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 상황을 핑게 삼아 예전부터 한 번 구워보고 싶었던 아이리시 소다 브레드(Irish Soda Bread)를 시도해보았다. 레시피에 의하면 이 빵의 역사는 18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아일랜드의 밀은 글루텐이 많이 생기지 않는 경질밀이라 발효보다 이렇게 베이킹소다를 통해 부풀리는 일종의 퀵브레드를 구워 먹었다는 것. 그걸 흉내내기 위해 박력분을 쓰고, 원래는 버터밀크를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으니 플레인 요거트에 우유와 레몬즙을 섞어 비슷하게 흉내내서 반죽했다.
무쇠팬과 230도에 이르는 고온의 도움으로 겉은 굉장히 바삭해져 좋기는 한데 속은 발효된 것이 아니다 보니 밀도가 높고, 베이킹소다 특유의 냄새도 꽤 난다. 시간이 지나면 냄새는 좀 가시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발효 풍미가 있는 빵은 아니다 보니 심심하다. 궁극적으로는 비스킷하고도 꽤 비슷한데, 요거트를 쓰는 등 재료까지 감안하면 빵이 떨어졌다고 선뜻 굽게 될 대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디저트에 쓸 수 없을까,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비스킷이나 별 차이가 없으므로 그것 또한 큰 의미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가끔 재미로 구워볼 정도?
# by bluexmas | 2011/10/17 11:24 | Taste | 트랙백 | 덧글(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