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재미있게 본 세 가지 이유
다음 세 가지 이유로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1. 잘 짜인 액션
보통 ‘choreography’라고 하는데 정말 ‘well-choreographed’되어 역동성이 철철 넘치는 액션이었다. 영장류는 인간에 비해 다리는 짧고 팔이 길어 인간의 시각으로는 균형이 안 맞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백분 살리는 액션을 잘 짜 넣었다. 내가 무식해서 원작의 배경이 어딘지 모르겠으나(일단 나중에 자유의 여신상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 그쪽은 동부, 뉴욕일테고…), 3대 대도시 아닌 샌프란시스코도 그러한 액션을 살려주기 위한 공간적인 배경으로 딱 좋았다. 특히 금문교나 그 너머 ‘뮈어 우드’를 잘 활용한 집단 액션은 백미. 다른 도시라면 그런 맛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혹시 에펠탑 정도였다면?).
2. 음악
그 잘 짜인 액션과 음악이 정말 찰떡 궁합이었다. 보통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볼 때 좋아도 보고 나면 관심을 안 가지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액션과 음악이 서로 너무 잘 달라붙어서 음반도 사고 싶다고 생각했다. 찾아서 듣고 있는데 영화의 긴장을 다시 느낄 정도. 현악, 타악, 관악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일궈내는 긴장감이 정말 훌륭하다.
3. 이야기
많은 ‘액션’영화들이 액션 찍어내는데 급급해 열어놓은 이야기를 대강 흐리거나 잘 닫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 짜임새가 딱딱 잘 맞아 떨어졌다. 뭐 결말이야 그렇다 쳐도, 영화를 보고 일어나면서 구성이나 흐름에 대해 아쉬운 구석이 전혀 없었다.
# by bluexmas | 2011/09/16 15:36 | Movie | 트랙백(1) | 덧글(6)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시저의 희노애락애오욕을 담은 눈빛 연기는 확실히 좋았지요
옆집 아저씨 불쌍하죠. 비호감 인간이라는 죄로 온갖 불행과 비련의 주인공이 되는.
마지막 장면은 <A.I>에서 써니가 부서진 맨하탄 다리 밑에 우뚝 서 있는 장면을 연상게 하더군요. 아무려나 시저의 연기가 정말 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