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마게리타 피자
어차피 내가 만들어 먹는 것이므로, 미친 듯이 먹고 싶어서 뭔가 만들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재료 처치를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몸을 움직여야 되는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랄까. 피자도 딱히 먹고 싶어서 만든 건 아니다. 어디엔가 필요해서 생 모차렐라 치즈를 샀는데, 유효기간 얼마 안 남은 걸 2+1로 싸게 팔아서… 치즈가 처치 곤란한 상태라 어쩔 수 없었다. 여름이니까 발효 걱정도 없고.
새 오븐은 260도까지 올라간다. 그만하면 훌륭하지만 피자를 위해서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그냥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라노에서 본 것처럼 나중에 치즈를 얹었는데, 그것도 너무 일찍 넣었는지 치즈가 완전히 녹아 물기가 줄줄 흘러 넘쳤다. 4분째에 넣고 4분 더 구웠는데, 마지막 2분 정도에 넣어야 되겠다. 아직도 치즈가 잔뜩 남아 피자 몇 번은 더 구워 먹어야 한다.
참, 요즘은 바질을 키우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사게 되는데, 신세계에서 파는 것이 현대백화점 것보다 더 낫다.
# by bluexmas | 2011/07/01 15:50 | Taste | 트랙백 | 덧글(14)
전 재료가 남으면 재료를 위한 음식을 한다기보단 그냥 다 때려넣어요.
얼마전에 무침에 맛있다길래 사온 아삭채는 볶음에도 넣어먹고 비빔밥에도 넣어먹고 부침개에도 넣고(…) 저도 그라탕한다고 사온 모짜렐라가 남아서 고기볶음할때 위에 넣어버렸어요. 가끔 치즈가 남으면 김치찌개에도……..
그래서 간혹보면 정체성을 상실한 잡탕찌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