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y Kind of Love
지난 주부터 이 노래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80년대 말, 90년대 초반 비만 중고생의 감성으로 좋아했던, 손발 오그라드는 발라드들 가운데 한 곡이다.
필 콜린스야 워낙 유명한 음악가니까 딱히 이야기할 거리는 없는데… 한참 AFKN과 빌보드 차트로 음악을 듣던 시절, 대박 앨범 <…But Seriously>가 발표되었다. 1989, 90년이었는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고 그 전후로 들었던 이 노래만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그 앨범에 이 노래가 있는 줄 여태까지 믿고 있다가 찾아보니 <Buster>라고, 그가 도둑으로 나온 영화가 있었는데 그 사운드 트랙 삽입곡이라고 한다. <…But Seriously> 앨범은 워낙 대박이 나서 나중에 두 장짜리 라이브 앨범도 나왔는데, 바로 어제 쓴 글의 그 망한 서점에서 떠나기 직전 반 값에 파는 DVD를 집어왔다. 언급한 것처럼 필 콜린스의 노래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 노래도 있고 반값인데다가 떠나기 직전의 그 이상한 심리 상태까지 겹쳐 덥석 집어왔던 것. 잘 안 들여다보다가 노래가 생각난 김에 며칠 전 틀어봤는데, 생각보다 더 좋았다. <Two Hearts>와 같은 노래도 신나고. 시간 나면 낮술하면서 다시 전곡 감상할 듯.
가장 멋지게 대머리 벗겨진 남자를 고르라면 단연 케빈 스페이시일텐데, 필 콜린스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두 사람 모두 머리가 모두 있는 편이 이상해보일 듯. 그렇다고 해서 대머리를 동경하느냐면 뭐 그건 절대 아니고^^;;; 아직도 머리 숱이 맡은 현실에 감사할 뿐. 갑자기 이야기가 대머리 삼천포로 빠지는데, 이 노래의 주를 이루는 키보드 소리는 정말 8,90년대의 전형적인 발라드 키보드 소리다. 처음엔 로즈 피아노 아닌가 싶었는데, 그냥 키보드였던 듯. 이 비디오가 내가 가지고 있는 DVD에서 발췌된 것이다. 베이스치는 아저씨는 데스 메틀 뽀대를…
아, 이제는 할아버지가 된 필 콜린스는 드럼만 못 치게 된 줄 알았더니 은퇴했단다. 뭐 그만하면 쉴 때도 된 듯… 폴 매카트니나 에릭 클랩튼이 “What the F@#k?”하겠지만 뭐… 이 노래, 따라 불러보면 멜로디가 좋은데 은근히 쉽다. 피아노 잘 치면 도전해보고 싶은데 그건 좀… 딱히 어렵게 들리지는 않지만 내가 도전할 수준은 아닌 듯.
아, 이 노래 덕분에 알게 된 단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groove/groovy는 번역가능한 것 같지 않다.
# by bluexmas | 2011/03/19 00:46 | Music | 트랙백 | 덧글(8)
AFKN도 정말 좋아했어요.
그 당시 부산 fm엔 서울방송을 끊어먹고 자체방송 하는 게 많았어서,더 들었었나 봐요.
특히 토요일 낮에 자율학습 하면서 몰래 워크맨으로 듣던 american top (10이었던가…)의 광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