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별미” 굴만두국

강남에서 꾸역꾸역 강을 건너 종로의 단골집까지 간 건, 볶음밥을 먹기 위해서였다. 점심에 엄청난 괴식(!)을 그것도 코스로 먹었던지라 밥이 먹고 싶기도 했고, 중국음식을 안 먹은지도 오래인터라…

주문을 막 하려다가 벽에 붙어 있는 <계절의 별미, 굴만두국(9,000)>을 보고 호기심에서 물어본 것이 화근이었다. 주문을 받는 아주머니는 다음 주부터 준비된다고 하셨는데, 이야기를 들은 주인 아주머니는 시식을 위해 만들어놓은 것이 있다고 먹겠느냐고 물어보셨다. 솔직히 꼭 밥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당장 안 된다’는 대답에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이왕 시식을 위해 준비했으니 먹고 의견을 말해달라는데 안 먹겠다고 할 수도 없었다. 다 먹고 배가 부르지 않아 볶음밥도 시켜 먹을까 잠시 망설였지만 1인분은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무리 단골집이라도 볶음밥 반인분만 해달라고 할 수는 없고… 해서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던 볶음밥은 결국 먹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아직도 아쉽고 집에 돌아왔는데 배가 고파서 죽을뻔 했다. 그냥 단백질가루 먹고 맥주 한 캔 마시고 잤다ㅠㅠ

아, 굴만두국이라는 건 나도 처음에 만두에 굴을 넣은 것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그 집의 계절 음식 굴짬뽕 국물에 물만두에 넣는 만두보다 조금 더 크게 빚어서 끓인 것이라고. 보시는 바와 같이.

 by bluexmas | 2011/01/20 11:08 | Taste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밥과술 at 2011/01/20 11:32 

사진을 보며 상상해 보기에 정말 ‘별미’였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을지로 입구에 일이 있어 갔다가 점심은 하동*에서 곰탕먹어야지 했는데 날씨도 추우니 그냥…그러고 도중에 만두국 집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먹고싶은 음식이 가까운데 있는데도 날씨탓하며 방향선회하여 못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1/01/20 11:38 

전 하얀 탕국을 좋아하는 편이니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불맛 가득 중국집 원한다면 전에 소개한 낙원상가 근방의 ‘다보도’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배달 위주집이라 접객이랑 분위기가 꽝에 가깝지만[…] 센불에 투박하게 곧잘 볶아냅니다. 서울 4대문 안에선 여기보다 불질 세게 하는 중국집 없을겁니다^^;;

 Commented by 꿀우유 at 2011/01/20 16:21 

아 부럽다 정말 계절의 별미….. 저는 딱 굴 + 만두국으로 생각했는데, 굴을 넣은 만두라는 것 또한 가능하겠네요 ㅎ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1/01/20 21:08 

불味스러운 만두국인가요

짬뽕국물에 진한 고기만두라면 다소 느끼할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