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치아바타
<분자요리> 연재를 마저 끝내야 되는데 시간을 못 내고 있다. 요즘 아침형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나와 싸움중이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늦게까지 하지 않는다. 적어도 한 시 전에는 잠이 오지 않아도 침대에 몸을 눕히고 있다.
내 손으로 만든 빵이 먹고 싶어져, 며칠 전 치아바타를 구워봤다. <America’s Test Kitchen>에서 우유를 넣어 공기 방울의 크기를 적당한 수준으로 만드는 조리법을 봤더니 만들고 싶어진 것이다(우유에 있는 결정성 펩타이드 ‘글루타티온’이 글루텐을 살짝 약화시킨다고… 더 자세한 설명은 머리 복잡해지므로 생략;;;).
결론부터 말하면, 이 빵은 요즘 내가 만드는 거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실패작이었다. 물론 조리법에는 각 발효 단계에 맞는 시간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다. 온도, 습도에 따라 조정되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신경을 쓸 수 있다면 내가 왜 그걸 직업으로 삼지 않겠는가-_- 만들어 먹고 싶지만 그런 욕구를 짜증으로 전환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시간에 맞춰 적당하게 발효했더니 빵은 부풀다 만 실패작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스폰지(또는 ‘비가’)’를 하루 전에 만들어 놓았더니 치아바타 특유의 적당히 시큼한 맛은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번에는 냉장고에서 저온 숙성을 시켜볼 생각이다.
# by bluexmas | 2010/09/16 12:35 | Taste | 트랙백 | 덧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