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맛, 불에 구운 토마토 샐러드

이마트에서 가장 싸게 파는 주스용 토마토를 사다가 4등분해서 오븐에 넣고 구웠다. 원래 목적은 구운 뒤 갈고, 다시 한 번 끓여서 파스타와 피자용 소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한 다음 귀찮아서 냉장고에 넣었다 꺼내서 먹어보니 그대로 너무 맛있어서 결국 소스는 만들지 않고 샐러드로 3/4쯤을 먹어치우고, 나머지는 그대로 피자에 올렸다.

올리브기름과 소금, 후추에 토마토를 버무리고 으깬 마늘을 섞어서, 250도쯤 되는 높은 온도에서 한 시간 정도 구웠다. 토마토 껍질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구워서 먹어보니 아무래도 다음 번에는 미리 껍질을 벗겨줘야 할 것 같다.

살짝 아삭거리는 식감을 더하기 위해 양파를 아주 얇게 저며서 함께 재워두었다가 간을 보고 생마늘과 올리브 기름을 조금 더해줬다. 요즘은 날 것보다 조금이라도 익히거나 소금에 절였을때 토마토의 맛이 더 두드러지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보통의 모짜렐라 치즈에 빵 한 두쪽만 곁들여도 입맛 없는 여름 점심으로는 괜찮을 듯. 싸구려라도 백포도주 한 잔 정도 있으면 금상첨화? 낮잠까지 잘 수 있다면?

 by bluexmas | 2010/07/21 14:57 | Tast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mew at 2010/07/21 15:08 

토마토를 익히면 맛이 풍부해진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Commented by 케브 at 2010/07/21 15:10 

썬드라이드토마토 비쥬얼ㅠㅠb

늘 볶아먹었는데 구워서도 먹어봐야겠네요. 맛있어보입니다.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10/07/21 15:30 

물을 좀 날리면 확실히 맛나죠. 아아…. 저도 만들어먹고 싶어지네요.

 Commented by 난롯가 at 2010/07/21 16:02 

전 신게 좋아서 여기에 발사믹 식초 몇방울 톡톡 넣어줘도 맛있을 것 같아요 =ㅂ= 배고프다

 Commented at 2010/07/21 16: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7/21 16:48 

토마토 색이 신기하네요 굉장히 핑크빛..

 Commented by 딸기쇼트케이크 at 2010/07/21 17:30 

익힌 토마토 최고지요. 으 더워서 요리하기는 싫지만 먹고는 싶네요 홍홍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10/07/21 19:44 

다만 문제는 이것을 요즘 날씨에 만들다가는

아니 뭐든 간에 부엌에 서서 뭔가를 만들다가는 몸이 녹아버릴거 같은게…ㅠㅠ

그런데 마지막 두줄이 저를 매우 괴롭히네요 ㅠㅠ

빨리 토요일좀 ㅠㅠㅠ

 Commented at 2010/07/21 23: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quamata at 2010/07/21 23:22 

채소 중엔 예외적으로 가열하는 편이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들었습니다.

Fried green tomato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개괄적인 내용은 커녕 분위기 정도밖엔 기억이 안 나고 푸른 토마토를 지글지글 구워 먹는 장면만 잔뜩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Warden at 2010/07/22 03:41 

토마토…가히 황금의 열매라 할만하죠^^ 어떻게 해먹어도 맛있습니다~~+_+

 Commented by 나녹 at 2010/07/22 08:10 

아, 입안가득 침이 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