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분자요리의 현주소

라는 제목으로 기획했던 글이었다. 오랫동안 생각했던 주제라서 쉽게 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생각만 해서 그런지 꼭 필요한 소주제들만 솎아내기가 힘들었다. 결국 원고 분량의 두 배 정도 되는 글을 쓰고 나서야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지금도 ‘정확하게 무슨 주장을 하려고 했냐?’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한 두 문장으로 간추려서 대답하기가 조금 힘든데, 애를 써보자면 그렇다.

1. 분자요리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재고해야 될 필요가 있다.

2. 분자요리를 단순한 기술로 받아들이는 건 의미가 없다. 음식과 재료, 맛 그 자체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3. 2를 고려해 볼 때, 내가 가본 곳들 가운데 한 군데를 빼놓고는 분자요리라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4. 그래서 몇몇 셰프들의 ‘분자요리’에서 큰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하물며 인기는…

그래서 한마디로 ‘분자요리의 현주소라는 건 없다고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가 요지다. 아니면 ‘장난 좀 그만 치자’일 수도 있고.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기사를 찾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너바나와 잉베이 말름스틴,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대결구도, 그리고 엔트로피와 크로스오버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다뤘다.

 by bluexmas | 2010/06/24 13:37 | Taste | 트랙백 | 덧글(23)

 Commented by Cheese_fry at 2010/06/24 14:08 

너바나와 잉베이, 으음.. 그런지 스피릿 대 완전무결한 기술?! 하지만 결국 기술만으로는 잊혀지더라능;; 수고하셨습니다. ^_^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2:49

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결국은 그거였죠. 기술만으로는 잊혀진다구요…

뭐 수고는요. 제 일인데요… 오랫동안 생각하던 주제를 이렇게 어딘가 내기 위해 글로 쓰면 정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참 의미가 있더라구요.

 Commented at 2010/06/24 15: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2:51

흐흐 기대가 됩니다. 원래 많은 사람들하고 밥을 잘 먹게 되는 편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나저나 주차가 어떻게 되는지 좀 알아봐야 되겠네요.

 Commented at 2010/06/24 15: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2:52

아, 제가 조만간 다른 글을 하나 올릴게요. 이 기사 쓰려고 갔던 다른 음식점에 대한 글을 올릴때 엮으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6/24 16:36 

전 오래 생각하면 오히려 새로운 것이 자꾸 추가 돼서 더 복잡해지더라구요 장황해져요

결국 요리에서 중요한 건 맛 아닌가요..맛이 없다면 아무리 예뻐도 의미가…’_’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2:54

물론 음식을 먹는 다는 건 그 모든 게 한데 어우러지는 경험인데… 딱히 예쁘지도 않은 게 문제더라구요 그런 걸 추구는 하려고 한 것 같은데…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6/24 17:45 

비싼 외식이라면 역시 식재료와 맛이 우선해야겠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2:55

무엇보다 재료가 좋으면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올리려고 준비한 글의 음식점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참치 at 2010/06/24 18:16 

아… 분자요리라고 해서 처음엔 화학 분자 그런거 생각하고 분자요리ㅋㅋㅋㅋ 하고 마구 웃으면서 들어왔는데 진짜 그 분자였네요… 으엌…;;;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2:57

아, 그런 부분에서도 이름이 유래했다고 할 수도 있지요. 조만간 글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Commented by STGen at 2010/06/25 00:20 

오…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곳이 있었군요~ 엔트로피라니 정말 기사가 궁금해지네요 ㅎㅎ 꼭 찾아 읽겠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2:58

아, 그냥 엔트로피는…;;; 네 이왕이면 사서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애독자 엽서도 보내주시구요;;;;

 Commented by squamata at 2010/06/25 00:33 

이상적인 것과 다수의 호평을 얻는 것엔 늘 갭이 있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모 영화가 흥행하고 있는 것과 같이?-_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3:00

모 영화는 뭔지 모르겠으나 혹시 @@속으로 뭐 그런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 갭이 참 너무 크면 가끔 복장이 터지지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6/25 08:05 

처음엔 화학식의 분자? 아니면 복분자?라고 생각했는데 전자였군요.

화장품에서 요즘 쓰이는 세포 과학 운운이 떠오르네요.

요리에의 과학적 접근인건지;;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3:00

네, 요리에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ommented at 2010/06/25 09: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3:01

여러가지 상황으로 그게 은근히 부담스럽던데요?

 Commented at 2010/06/25 14: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6/25 23:02

그러게요 메뉴를 보니 그런 느낌이던데요. 장사가 안 되니까 그런 걸까요? 저도 적당히 할인 패션으로 치장하고 가겠습니다^^

 Commented at 2010/06/26 02:07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