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마감

엄밀히 말하자면 99.9%이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쓰러져 죽지 않기 위해 반올림을 해서 100%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일을 접기로 했다. 어제 이맘때 일을 놓고 잠을 자야겠다, 고 마음 먹었으나 가수면 상태 아래로는 절대 내려갈 수 없었고 심지어 가벼운 달리기와 걷기까지 하고 와서 저녁을 만들어 먹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아주 잠깐 잠이 오려고 했으나 아파트에 들어온 유세차량 때문에 다시 잠이 달아나서, 자는 걸 포기하고 커피를 진하게 내려 두 잔을 마신 뒤 계속 일을 했다. 여기에서 100%라는 건 글만 놓고 볼때 그렇다는 거고, 사진도 일주일 내로 골라야 하며 다음달 연재 기사도 동시에 준비해야 하니까, 사실 10일까지는 이런 상태로 가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 뒤로 6월은 쭉 쉬면서 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오늘도 마감과 동시에 다른 일을 멀티태스킹하느라 더더욱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지난 열흘동안 계속 죽은 듯 소파에 가수면 상태로 누워 있다가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패턴만을 되풀이했더니 오늘이 몇일인지도 잘 모르겠다.이제 나도 접신의 경지에 접어든 것일까.

일을 일단 끝낸 건 좋은데, 집이 매일 아주머니가 쓸고 닦아 주시는 집 앞 복도보다 더 더러운 것 같다. 게으른 내가 당장 청소기를 돌리고 싶을 정도로 더럽지만 청소기까지 돌렸다가는 명을 너무 스스로 단축시키는 것 같아서 일단 접고 잠을 청해봐야겠다. 만두 먹고 싶다. 바삭바삭한 군만두 말고 부드러운 물만두가 좋을 것 같다.

 by bluexmas | 2010/05/31 06:20 | Lif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Binn at 2010/05/31 08:44 

만두…물만두…

만들어드실것같으니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은 좀 다르겠지만..

아무튼, 마감! 멋진 말입니다!

 Commented by squamata at 2010/05/31 09:01 

o<-<…수고하십니다!

 Commented by Cheese_fry at 2010/05/31 09:27 

좋은 꿈 꾸세요. ^^

 Commented at 2010/05/31 10: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10/05/31 10:56 

이러시다가 물만두가 최후의 만찬이 되십니다 아니되어요…

건강이 참 중요한데 왜 주변환경은 제 건강따위 신경안써주느건지 어엉어여얼엉어엉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5/31 11:05 

수고 몽땅 하십니다^^;

저도 요새 애 먹고 있습니다. 일이 많다기보단 컴퓨터 문서작업할때 손이 느려서;;

 Commented by 하니픽 at 2010/05/31 13:20 

마감하시느라고 고생하시네요… 가끔 이대로 컴퓨터 앞에 더 앉아있으면 죽겠구나 싶을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쉬는게 취고입니다!!!

 Commented by Raye at 2010/06/01 00:53 

애하나 낳는거나 마찬가진데, 고깃국물을 드셔야죠.ㅋㅋ

 Commented by SF_GIRL at 2010/06/01 05:32 

창작활동은 짐작은 했지만 고통스럽군요.

푹 쉬시고 맛있는 것좀 드셔요.

 Commented by 봄이와 at 2010/06/01 11:15 

기한이 정해진 일은 언제나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수고하셨어요 🙂

저는 선거유세차량이 시끄럽게구는 후보는 기억해뒀다가 안뽑아줄 작정입니다.

 Commented at 2010/06/01 12: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6/01 16:49 

야들야들푸링푸링한 쌀피의 만두가 먹고 싶어요 흐…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