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요즘 이래저래 잠을 편하게 자는 편은 아니라 어제도 늦게 잠들었는데 엉터리로 연주하는 플룻과 무슨 현악기의 소리에 잠이 깼다. 8시20분… 소음이 나면 일단 윗집부터 의심하는지라 이제는 참지 말고 가서 붙자! 라는 생각으로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나갔는데 아랫집 문이 열렸고 소리가 거기에서 새어나왔다. 길 건너에 있는 교회의 목사라고 생각되는 집인데 내가 낮에 기타 친 걸 가지고 슬쩍 한마디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더니 이건 또 뭐하는 짓이냐… 그래 나도 낮에 기타 몇 번 쳤으니 일단은 피장파장인 셈치고 참아주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들어왔다. 곧 윗집 애들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소파에 잠시 누워 있다가 다시 침대로 들어가 정오까지 잤다. 원래는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지는 못했다. 뭔가 묘하게 균형이 깨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센불에 볶아 짬뽕 비슷한 걸 만들어 먹고 과자를 굽고 청소를 했다. 그리고는 소파에 누워 있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좀 불안했지만 그래도 나가서 10km를 꾸역꾸역 달리고 집에 돌아와 닭가슴살을 구워 저녁을 먹었다. 어째 오늘도 뭔가 제대로 한 것 같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은 자꾸만 간다. 그런데 다음달 기획안은 또 내일까지…

 by bluexmas | 2010/04/26 01:29 | Lif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JuNe at 2010/04/26 02:06 

애들이 조용조용한 집은 저희 애들이 좀 시끄럽게 해도 이해해주세요 한마디라도 하는데, 찧고 까불고 난리인 집은 한마디하면 애들 다 그렇지 뭐 댁도 키워보라고 버럭버럭거려서 처음부터 말 안섞는게 속편하지 싶어요. 말해서 통할 집은 애초부터 조심시킵니다ㅠ_ㅠ

윗집이 하도 시끄러워서 가서 한마디했더니 자기네집 아니라며, 옆집 핑계를 대더라고요. 그 옆집은 낮에는 몸 불편하신 할머니 혼자 계셔서 시끄러운소리 날 일도 없는데!!!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4/29 02:06

그렇죠. 핑게가 정말 말도 안 되는데 이건 어처구니가 없어서 맞받아치지 못하는 정도죠 뭐 크크.

 Commented by gig777 at 2010/04/26 02:58 

저는 잘 때 씨끄러우면 그냥 3M 귀마개 끼고 자는데, 자고 일어나면 꼭 귀에서 빠져있어서 다시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죄송합니다. 10km는 정말 대단하신걸요. 지난번 덧글 받고 처음 덧글 달며 인사드립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4/29 02:06

아 그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네요… gig님은 너무 맛있는 걸 드셔서 블로그 가서 보면 너무 부러워요.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4/26 10:52 

기타와 플룻 합주를 해보시는게…

아파트 생활이 다 그렇고 어렵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4/29 02:07

오 그것도 좋은 아이디언데 동영상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아파트에 살기가 참 쉽지는 않지요.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10/04/26 11:34 

아예 층간 소음에 관한 커뮤니티도 있더군요. 심각합니다. 제 사는 곳도 예외가 아닙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4/29 02:08

그건 그냥 아파트 자체의 한계라도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참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살기가 어려운 것이죠 뭐…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10/04/26 16:56 

몹쓸 부부가 육아를 노모에게 맏긴 덕에 저는 첫 째 둘 째..7년이나 괴롭힘을 당해야 했죠ㅜ.ㅜ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4/29 02:08

아아 가끔은 천장에다 대고 총이라도 쏘고 싶으셨겠어요T_T

 Commented by Raye at 2010/04/26 23:08 

음.. 새벽에 아래층에서 나는 베이스기타 소리와 토나오는 청승맞은 노랫소리 같은거 못 겪어보셨을거에요. 바이올린 초보자도 끔찍하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4/29 02:09

네 아랫집 악기도 초보라서 연주가 계속 가지는 못하더라구요. 저도 기타 치면 그래서요 사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