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삽질 여행기(1)-어둠 속의 부타만

얼마 전 다큐멘타리 <3일>에서 해병대의 동계 혹한기 훈련 광경을 보았다. 언땅을 야전삽으로 파서 참호를 만드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내가 군복무를 할 십 몇 년 전의 그것보다 조금 나은 것처럼 보이는 야전삽이었지만 그래도 군납인지라 땅을 몇 번 파자 자루와 삽날이 연결된 부분이 뚝 떨어졌다. 야삽의 주인인 병사는 ‘가서 고치면 된다’ 라고 말했지만 어째 그 뒤에는 혹독한 얼차려나 군장이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땅이나 군납 야전삽의 품질이 문제지 병사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뜬금없이 삽질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이번의 간사이 여행이 어째 그런 삽질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저 해병대 병사는 삽이 못쓰게 된 다음에는 삽질을 멈췄지만, 나는 남은 자루가 닳아 없어질때까지 계속해서 언땅을 팠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과연 얼마나 삽질을 하고 돌아다녔는지, 그 여정을 풀어보기로 하자(참고로, 이 글은 간단한 여행의 기록-이번 여행에서는 너무 피곤해서 다른 여행에서는 매일 밤에 했던 기록을 전혀 하지 못했다-이고, 먹었던 음식이나 건물에 관한 글은 시간을 두고 따로 나갈 계획이다).

출발일인 2월 28일, 서너시간인가 잠을 자고 다섯시 반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갔다. 비행기는 열 시였는데 여섯시 반 버스를 타면 늦을까 생각해서 좀 서둘렀으나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부칠 짐도 없었기 때문에 입국수속은 5분만에 끝났고, 면세구역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탑승구 앞에서 멍청하게 앉아 있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조짐이 굉장히 안 좋았다. 지난 몇 번의 여행 경험에 의하면, 여행이 어느 정도 성공적이려면 가기 전에 대강의 윤곽을 머릿속에서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처럼 오사카를 본거지로 해서 왼쪽으로 고베, 오른쪽으로 교토를 가려면 적어도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그러한 도시의 방향이나 관계를 어느 정도 머릿속에 넣고 있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해서 허둥대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비록 처음 가보는 곳이라고 해도. 예를 들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열차를 타고 오사카에 가고, 그곳을 본거지로 움직이려면 적어도 동선의 큰 줄기 정도는 머릿속에 완벽하게 넣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가장 큰 것은 “귀찮다” 며 그런 정보를 넣기 거부하는 머리-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다. 가이드북을 사서 묵게 될 난바역 언저리나 다른 동네를 들여다보기도 했지만, 책을 덮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당장 오사카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라는데, 그렇게 다른 이름을 가진 노선 이름이 많은지도 몰랐고, 그게 뭘 의미하는지 잘 다가오지도 않았다(이틀째쯤 되어서야 민영 철도와 시영 철도, JR의 차이점들이 좀 와닿기는 했지만…).

거기에다가 건축물을 보겠다고 안도 다다오의 책과 기타 다른 건축 여행 안내책 등등을 좀 들여다 보기는 했지만, 설사 주소가 나온다고 해도 이 주소가 대체 어디쯤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몇몇 건축물들만을 머릿속에 넣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걸 어떻게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여정은 머릿속에 없었다. 준비가 안 되면 더 긴장되는 법, 즐기러 가기로 한 여행이었지만 나는 꽤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은 처음이었는데 역시나 색깔이 너무 우중충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지침이 그렇게 내려오는 것인지 여승무원들의 화장 역시 좋게 말하면 차분했고, 나쁘게 말하면 우중충했다. 대한항공의 새 유니폼이나 화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화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크로아상이라고 생각되지만 눅눅하게 쩔어버린 빵에 분식집맛의 햄과 케첩, 피클이 들어있는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아예 안 먹기는 뭐해서 반쯤 먹었다. ‘썬업’ 인가 하는 주스가 나왔는데 ‘자연의 맛!’ 이라는 포장의 문구와는 모순되게 첨가물이 잔뜩 들어있었고 그러나 안 그러나 상관없이 나는 먹지 않았다. 커피를 시험삼아 마셔보았는데, 델타항공의 커피보다 더 맛없는 커피가 있을 줄은 몰랐다. 화장이나 비행기 내부의 색보다 커피가 더 나빴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간사이 공항에 도착, 간단하게 입국수속을 하고 별 어려움 없이 미리 사둔 스룻토 패스로 기차에 올라탔다. 바로 옆의 라피트가 먼저 떠났는데, 일단은 500엔을 아끼기 위해 덜 빠른 기차를 탔지만 경험삼아서라도 공항으로 돌아올 때에는 저걸 타 봐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50분 정도가 걸렸는데, 사실은 좀 지루했다.

호텔이 있는 난바역에 도착하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헤매면서 앞에 가던 아저씨의 발을 가방으로 쳤는지 나를 죽일 듯한 눈초리로 30초간 째려봐서 비굴한 ‘쓰미마셍’을 던지고 도망친 것을 빼면 그래도 호텔까지 가는 길은 순조로왔다. 호텔은 난바역 25번 출구로 나와 뒤를 돌아 직진, 그 유명한 글리코만 네온사인이 있는 쪽 길 건너의 도톰보리 출입구가 있는 골목이었다. 거기에는 비지니스 호텔들이 꽤 많았는데, 이 호텔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상들이 건물 전면부를 장식하고 있어 여러모로 찾기 쉬운 곳이었다. 호텔에 도착한 게 두 시 조금 못 되는 시간이어서 체크인은 안된다고 했으므로, 일단 짐을 맡기고 나와서 난바역 쪽으로 라면을 먹어볼까, 발걸음을 옮겼다.

고백하건데 나는 건축을 하는 사람이고 여행도 만만치 않게 다녔지만, 지도를 보고 길을 다니는데 굉장히 서투르다. 게다가 성격도 급해서 가만히 길거리에 서서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한 사람인지라, 지도는 대강 보고 계속해서 걸어다니며 길을 찾는다. 원래 목적지는 난바 파크스 근처의 잇뿌도 라면이었는데, 지도를 보고서도 어딘지 알 수가 없어 정말 한참을 헤맸다. 이제 포기해버릴까, 하는 순간에 길을 맞게 찾았는데 알고보니 정 반대방향으로 다니면서 길을 찾고 있었다-_-;;; 라면집으로 가는 건널목 바로 앞의 건물에는 무슨 원격 경마장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많은 중장년층이 모여 있었다.

점심때를 넘긴 시간대였지만 라면집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너무 배가 고파 조금 밑에 보이는 편의점까지 걸어 내려가 요거트를 하나 샀으나 다시 돌아와보니 사람들이 많이 줄어 있어 먹지 않은채로 기다렸다. 곧 가게에 들어갔는데 가방을 의자 뒤의 바구니에 놓고 먹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이 인상적인 가게였다. 우리말로 된 메뉴를 부탁했으나 없다고 해서 곧 당황하며 그림을 보고 라면을 시켰는데, 결국 별로 먹을 필요가 없는 명란과 김까지 시켜버렸다. 오사카에서 하카다 지방의 라면을 하는 집이라고 알고 있는데, 좀 짜지만 진한 국물과(그리고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다진 양파), 기름기를 완전히 빼서 한 번 식혔다가 썬 듯, 꼬들꼬들한 느낌의 차슈도 인상적이었지만 우리의 소면정도로 가늘면서도 심이 살짝 살아있게 삶은 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반숙계란은 정말 속이 딱 흐를 정도로 익어있었는데(뭐 새삼스럽게 놀랄 필요도 없지만), 노른자는 차가왔다. 국물이 짭짤해서 명란은 사실 먹을 필요가 없었는데, 그래도 다 먹었다. 처음에는 우아하게 김에 명란을 잘 싸서 먹으려고 했으나, 우리나라보다 밀도가 높고 두껍게 가공한 김이어서 젓가락으로 우아하게 말기가 힘들었고, 결국 다찌의 바닥에 명란젓과 파를 흝뿌리고 누가 볼세라 휴지로 한데 모아놓았다. 25엔에 면을 더 먹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굳이 면만 더 먹고 싶은 생각은 없어 일단 자리를 떴다.

세 시를 넘겨 일단 호텔로 돌아와 요거트-어째 부드럽다 했더니 계란이 들어가 거의 커스터드에 가까웠다. 단맛은 좀 센 편이었고-를 먹으며 잠시 숨을 돌렸다.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다가, 일단 오사카코에 있다는 안도의 선토리 미술관에 가기로 정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난바에서는 두 정거장 위로 올라가 혼마치 역에서 주오센으로 갈아타고 서쪽으로 가서 오사카코 역에서 내리면 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나는 안도 다다오를 건축가로서 좋아는 하지만 신격화 한다거나, 아니면 꼭 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건 일종의 의무방어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찾아갔음에도 별 느낌은 없었고, 전시장에서는 이노우에 다케히코 <베가본드>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지만 귀찮아서 돈을 내고 전시를 보지는 않고 그냥 기념품가게만을 둘러보다가 여자주인공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의 엽서와 작은 배지를 하나 샀다. 피곤해서 그런가, 아무런 느낌도 없이 건물을 보고, 그 옆의 수족관을 지나 덴포찬 마켓플레이스를 지나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가게 앞에서 조리대를 내놓고 만들어 파는, 속에 팥소가 든 일본식 풀빵 같은 걸 하나 사 먹었는데, 미리 구워놓았다가 주문을 받으면 기름에 ‘가볍게’ 다시 튀겨서 내준다. 아무 생각없이 튀긴다는데 동의했다가 기름이 거의 질질 흐르는 빵을 받아들고는 잠시 당황했다. 맛은 괜찮았지만 굳이 이걸 구운 다음 다시 기름에 튀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밖에 할 수 없었다. 가격은 100엔으로 나쁘지 않았다.

흐리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벌써 해가 저물고 있어서, 다른 건 말고 우메다 역에 가서 스카이 빌딩을 보고, 츠루하치 시장에 있다는 스시긴에서 저녁을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우메다 역쪽으로 향했다. 난바역 근처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 우메다역 근처도 여러 민영 철도와 그 역사가 한데 얽혀 굉장히 복잡했다. 그래서 길을 잃고 잠시 헤매던 가운데 한큐 우메다 역 로비로 올라가는 바로 앞에 있는 수퍼마켓을 발견했는데, 온갖 햄이나 치즈, 향신료 등등이 있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다시 들러 프로슈토와 포도주를 사서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역 밖으로 나와 우메다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잠시 구경을 하고(내 카메라 GF1의 렌즈 가격들을 잠시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스카이타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정말 바로 눈 앞에 있는데 대체 어떻게 가야될 지 알 수가 없었다. 그 결국 그 근처를 길을 잃고 한 시간 정도 헤매고 나서야 결국 가던 길로 가면 바로 앞에 있는 지하보도를 타고 철로 밑으로 내려가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왜 아무런 생각이 없었을까… 그래서 그 주변을 헤매다가 JR역 입구 어딘가 앞에서 길거리 음악인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세 명인가가 나와서 간단히 기타나 키보드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내가 막 그 지점에 다다랐을 때 노래를 부르고 있던 여자아이의 노래가 괜찮다고 생각해서 다섯 곡이 든 미니 앨범을 1,500엔 주고 샀다. 그것도 사인까지 받아서(그런데 왜 뒷면에다가 사인을 해주지?-_-;;;)… 일본에 오면 아무 생각없이 표지만 보고 판을 사는 의식 비슷한 게 있는데 뭐 그런 것의 일부랄까… 집에 와서 들어보니 그냥 통기타에 목소리만 든 데모 수준이라 좀 허전했지만, 그래도 다섯 곡 가운데 두세곡은 좋았다.

어쨌든 스카이타워를 찾아 헤매는 나의 방황은 결실도 끝도 없이 계속되어서, 나는 결국 니시우메다 역 근처의 브리제 브리제(이 건물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언급할 상황이 있다)까지 갔다가 다시 JR역사까지 돌아오게 되었다. 결국 배가 너무 고파서, 스시고 뭐고 포기하고 일단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의 식품매장을 헤마다가 551호라이에서 부타만 두 개를 사서 근처 길거리에서 대강 먹었다(그리고 호텔에 돌아가서 먹으려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빵집에서 통밀 70%의 빵 반 덩어리를 샀다). 속은 다른 것보다 입닥치고 다진 돼지고기였고, 양파가 조금 들었으나 거의 대부분이 그냥 돼지고기여서 굉장히 꽉찼다는 느낌이었다. 그보다는 단맛이 굉장히 두드러지는 껍질이 인상적이었는데, 이게 중국식인지 아니면 단맛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것인지 좀 궁금했다.

이렇게 스시보다 많이 기가 꺾인 저녁을 길거리에서 대강 먹고는 지나가는 일본 처자 두 명에게 손짓발짓으로 길을 물어보자, 자기들도 모르는지 그 근처에서 헤매던 나를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던 경찰처럼 보이는 할아버지에게 내 안내책자를 가지고 가 대신 길을 물어봐주었고, 결국 들은 대답은 헤매기 바로 전에 들렀던 요도바시 카메라로 다시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려 요도바시 카메라로 다시 가는 길조차 잘 기억이 안나서, 나는 잠시 패닉상태에 빠질 뻔했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간신히 기억을 더듬어 다시 우메다 요도바시 카메라 앞에 도착, 이번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지도를 잘 보며 길을 걷다 보니 곧 바로 그 지도에 나오는 지하보도가 눈에 보였다. 아니, 이렇게 가까울 수가… 어째 평소보다 더 심하게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나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괴감을 느끼며, 간 김에 전망대라도 올라갈까 꼭대기로 갈 수 있는 출입구를 찾으려 했으나 대체 어디인지 또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엉겁결에 눈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동의 꼭대기인 39층까지 올라갔으나, 거기에는 사무실만 있었지 어디에도 전망대로 갈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또 엉겁결에 눈에 보이는 바로 옆의 관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을 더 올라갔으나, 그래봐야 문이 잠겨 있는 통제구역과 비상구로 밖에 갈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 건물에 또 갇혀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움을 느끼며 다시 엘리베이터를 두 번 바꿔 타고 아랫층으로 내려와 사람들이 움직이는대로 따라가 옆동의 3층을 통해 꼭대기 전망대에 드디어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건물은 사실 순수하게 임대를 줄 수 있는 건물로는 이익을 최대한 낼 수 없는 구조이므로, 애초에 전망대 같은 것을 만들어 관광수익을 낼 것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따지고 본다면 마치 공중을 사선으로 가로질러 떠가듯 달아놓은 에스칼레이터는 매력적이었다. 전망대니까 당연히, 꼭대기를 올라가면 오사카 시내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으나 아직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씨탓인지 별 다른 느낌이 와닿지 않았다(아무래도 무덤덤함은 이번 여행의 키워드인듯, 삽질과 더불어?). 그래서 꼭대기를 두어바퀴 돌다가 건물을 나와 사진을 몇 장 더 찍으려는데, 떼로 놀러온 일본 어린이들이 던진 공에 하필이면 코를 맞았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 종일 헤매고 다녀 짜증이 머리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라있었던 나는 무의식중에 ‘What the fuck!’을 외쳤고, 다행스럽게도 어린이들은 떼로 와서 나를 때리지 않고 sorry를 외치며 슬글슬금 도망쳤다.

어차피 스시 먹기로 한 계획도 물건너 가고, 그냥 아까 보았던 수퍼마켓에서 프로슈토나 사가지고 가서 술이나 마시다 잠을 이루려고 했으나, 막상 우메다 역으로 돌아가니 수퍼마켓을 찾을 수가 없었다T_T 정말 오늘 하루는 종일 헤매는가 싶어, 피곤함에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 일단 카메라만 들고 도톰보리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글리코맨 안 보고 갈 수 있냐 싶어 찾아 다녔는데, 뭐 그건 힘 안들이고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정말 아주 큰 네온사인이었는데, 그만하면 색깔도 아름답고 분위기도 좋아서 상업적인 광고지만, 예술작품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시에 아름다움으로 인식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는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보스턴에 가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팬웨이파크 외야 왼쪽(그러니까 그린몬스터쪽)에 정유회사 CITGO의 커다란 네온사인이 하나 있는데, 이것도 내가 알기로는 보스턴의 유일한 큰 네온사인이고, 그래서 그런지 하나의 명물 취급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광각렌즈 덕분에 물밑에 비치는 그림자까지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그렇게 도톰보리 근처를 돌면서 마음에 드는 다코야키 집을 찾으면 사다가 맥주와 함께 먹으려 했으나, 대부분의 집들은 문을 닫아서 그만두고, 더 돌아다니려니 이상한 클럽이 많은 골목에 들어가 나를 잠재적인 손님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자꾸 둘러싸이는 현상이 벌어져 그냥 호텔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패밀리마트에서 맛있어 보이는 고구마깡 한 봉지와, 꿩 대신 닭이라고 아질산염이 든 햄과 어린이 치즈를 호텔 바로 맞은편의 로손에서 샀는데,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한 병에 500엔짜리 포도주가 있어 맛이나 보자는 생각에 맥주 몇 캔과 함께 들고 왔다.

햄과 치즈는 편의점에서 산 것이므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맛이었지만, 통밀 70%의 빵은 놀랍도록 맛있었다. 아무래도 잘라 놓았던 것이라 처음 살때에는 자른 면이 굉장히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정작 속살은 그 정도의 통밀이 들어간 것치고는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러웠으며 쫄깃쫄깃했다. 에비수와 선토리 맥주는 얼마나 프리미엄인지는 모르겠지만 싱거운 편이었고(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 맥주를 마실 때 끝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시큼한 단맛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고구마깡은 올때 네 봉지나 사올 정도로 맛있었다. 닥치는대로 먹고 마시고는 누워서 고구마깡을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잠에 스르륵 빠져들었다. 막 잠이 들면서 아, 내일은 이것만큼은 삽질을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했으나 누가 알았으랴, 삽질은 이제 준비운동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고, 그러면 내일의 삽질이 새롭게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을 대체 왜 나는 깨닫지 못했을까. 더 두려운 것들이 나를, 기다리며 준비운동을 하는 밤이었다는 걸, 나는 알 수 없었다. 역시 밤은 무서운 것들이 다음 날을 위한 기지개를 펴는 시간이었던 것을 나는, 알 수가 없었다.

 by bluexmas | 2010/03/07 16:58 | Travel | 트랙백 | 덧글(43)

 Commented by  at 2010/03/07 17:13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7 17:24

우와 빨리 읽으셨네요. 그냥 기록한다는 의미로 빨리빨리 하루에 하나씩 써서 올려보려구요~^^

 Commented by googler at 2010/03/07 17:36 

아이구, 여행다녀오셨군요. 작년에 하루 다녀올 일이 있어 일본에서 딱 하룻밤 머물렀던 적이 있었네요. 전 워낙 여기저리 구경다니는 걸 피곤해 하는 성격이라 걍 도쿄대학 안에서 간이매점 같은 곳에 들어가 도너츠에다 커피마신 기억납니다요. ㅎㅎ 이렇게 여행 후기 올려주시는 분들, 그래서 참 감사하지요. 구경 안 댕기는 제같은 사람이 사진으로나마 구경할 수 있으니까요. 모임 맹근 거 같던데, 좋은 의미 만드시기 바랍니다. 한국은 벌써 봄 냄새 물씬 날 거 같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09

아, 아직 봄냄새는 좀 성급하지만, 스웨덴은 아직 많이 춥겠네요. 9월에도 찬바람이 장난 아니던데…^^

 Commented by 봄이와 at 2010/03/07 17:42 

스카이타워는 역시 찾아가기 어려운 게 맞군요! 길눈이 꽤 밝은 편인 저희 자매도 한 시간 가량을 헤메고, 물어물어 겨우 찾아갔어요. 돌아갈 길이 막막해서 전망대에서 두 시간도 넘게 앉아 있었죠. 그래도 여행지 아니면 어디서 이렇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실컷 삽질을 해보겠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09

저도 돌아갈 길이 막막했지만 전망대는 다 짝짝이 가는 곳이라 지루해져서 금방 내려왔어요. 정말 여행지 아니면 어디에서 삽질하겠어요 흐흐…

 Commented by 고선생 at 2010/03/07 17:46 

타이토스테이션 외벽의 인베이더가 참 너무 맘에 드네요 ㅋㅋ

이미 스페이스인베이더는 주인공기보다 적인 인베이더무리들이 심볼이 되었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10

그게 주인공기에는 표정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그건 그냥 비행기니까요… 오히려 저것들이 더 귀엽네요&&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10/03/07 17:46 

와! 무지 재미있어요!!!!!!!

스시긴은 안가신 게 잘 하신 것 같습니다 ^^; 저 정말 지도와 주소는 물론 길찾기에 대한 정보를 무지 많이 수집해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찾는데 1시간 넘게 걸렸어요.. ㅠㅠ 게다가 앞에 무려 12팀이 기다리고 있어서 결국 못 먹고 왔답니다..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10

으아 저 밑에 까날님이 덧글 남겨주신 걸 보니 그 동네 전문가도 헤매는 무서운 곳인가보네요. 안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기에서 간신히 찾았는데 사람 많거나 아예 못 찾았으면 막 울었을듯…T_T

 Commented by 펠로우 at 2010/03/07 18:00 

지도 공부를 좀 더 하셨으면 더 나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처음 가보는 외국동네에선 마음먹은 대로 빠르게 이동하기 어렵죠.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는 일본항공에도 나오는 대표적인 필스너 맥주고, 저 하얀 에비스는 싱겁나보군요. 보통 노란 에비스가 무난하고 쉽게 볼 수있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11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가 필스너였군요. 저는 필스너나 라거에는 반응을 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얀 에비스도 싱겁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구요. 객관적으로는 다 잘 만든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december at 2010/03/07 18:06 

wtf 이라뇨 ㅋㅋㅋㅋㅋ

아 상상만 해도 정말 상큼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12

어째 한국말로 #발 하면 못알아들을 것 같아 만국 공통어로…

아 근데 봄방학때 온다고 안 했어요? 동문회…

 Commented by 하늘의 승냥이 at 2010/03/07 18:16 

두상으로 된… 기둥이라니… 신기하네요.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12

크크 좀 웃기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걸 세워놨는지..

 Commented by 당고 at 2010/03/07 18:56 

bluexmas 님 사진은 보기가 좋아요. 글은 읽기가 편하고.

저는 저 단맛 나는 요구르트를 좋아하는데, 일본 요구르트랑 한국 요구르트랑 하여간 달라서. 전 일본 요구르트 쪽이 더 취향이거든요.

사진을 보고 있으니 부타만도 라멘도 너무너무 땡겨요; 벌써 저녁을 먹었는데;;;;;;;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13

아이고 글 편하다는 말씀은 칭찬이라 감사드리는데 사진은 그냥 민망해요.

우리나라 요거트는 다들 재앙에 가깝죠. 오죽하면 귀찮은데 그냥 만들어 먹으려구요… 저도 저녁 대강먹었는데 또 먹고 싶어지던데요;;;

 Commented at 2010/03/07 19: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8 02:16

1. 아이고 감사합니다T_T

2. 저는 그 <아즈망가 대왕>의 오사카 사투리에 대한 얘기가 기억에 남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동경도 8년 전에 하루 가봤을 뿐이거든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좀 여유는 있어 보이던데요.

3. 아 저도 모든 가게 구경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번엔 많이 못해서 너무 억울했어요 T_T 다음 기회에는 제대로 하고 싶네요.

4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정말이지 제가 살던 미국 남부식이거든요!!! 튀기지 않는게 더 좋지요… 아무래도 고구마와 팥의 조합이라면 산뜻한 단맛은 좀 불가능하지요?^^

 Commented at 2010/03/07 19: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3

다음 여행의 목적의식은 목적의식없이 여행하기입니다^^ 엉뚱한 것(명함케이스-_-;;;)에 지름신이 찾아와서 면세구역을 방황하며 살까말까를 천만번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심심하지는 않았지요. 안 샀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일본에서 원하는 것을 싸게 찾았습니다.

토요일에 오시면 2차로 양꼬치 드시는 것도 좋을텐데요 흐흐…

 Commented by delicious feelings at 2010/03/07 20:28 

와우…정말 잼나게 잘 읽었어요…비굴한 스미마셍..ㅎㅎ읽다가 웃음이 터지고 말았네요~

전 일본을 한 번도 못가봐서 그런지 참 생소하고, 사진들도 잘 봤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4

네 감사합니다. 수요일까지 끝내야 될 일들이 조금 있어서 그거 끝내고 마저 쓸께요~ 저도 빨리 쓰고 싶은데 일을 먼저 끝내야겠더라구요.

 Commented at 2010/03/07 21: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4

안녕하세요? 인사는 안주셔도 블로그를 사랑해주시면 괜찮습니다 🙂

이것은 삽질의 빙산의 일각이고 이제 더 어마어마한 삽질이 공개될터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Commented by JuNe at 2010/03/07 21:41 

볼때는 건물 야경 사진이 눈에 들어오더니, 다 보고 나서는 음식 사진만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제 뱃살은 제 두뇌때문인게 확실한가봅니다;ㅁ;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5

저도 음식 먹은 기억만 남았어요;;; 엄청난 폭식의 현장이 곧 찾아옵니다;;;;

 Commented by  at 2010/03/07 22:12 

고생하셨군요 ㅠ_ㅠ

저도 오사카에서 5박 하면서 우메다 지하에서 하루도 안 빼놓고 헤매던 기억이;;;

강남역의 열 배 쯤 복잡했던 것 같은데 몇 년 전 일이니 지금은 더하겠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5

이건 고생의 잔챙이 수준이죠 곧 폭탄선언하듯 더 엄청난 고생의 후일담이 저의 체류당시 닥쳤다는 쓰나미급으로 밀려올 것입니다.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 수준이라고 해보죠.

 Commented by 나녹 at 2010/03/07 22:40 

라면은 Ippudo인 거 같네요. 안그래도 유명한 집에 가셔서 사람이 많았던 듯. 저집 면은 참 독특하고 맛있어요. 고구마깡은 MUJI에서 파는 것도 맛있어요. 누나가 좋아해서 가끔 일본가면 대량매입 고고

에스컬레이터 사진 증말 멋있네요-_-!! 저는 아마 무서워서 손잡이에서 손을 뗄 수 없을 듯 하지만;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6

네 이뿌도라면. 살짝 심이 씹히는게 인상적이었어요. 하카다라면도 아닌데 하카다분코가 슬퍼지는 맛이던데요;;;

무지 고고마깡도 담에 시도해보겠습니다~ 저 에스칼레이터 사진은 광각으로 찍어서 좀 과장된 것이에요.

 Commented by Bonnie at 2010/03/07 22:56 

지난 11월에 오사카를 다녀왔어요. 저도 사실 하루에 저와 비슷한 동선으로 옮겨 다닌터라 사진을 보며 눈물을 ;D 더군다나 저만큼 홀로 왔다 갔다 하셨으면 정말 ‘삽질’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혼이 쏙 빠질것 같아요.

런던아이 생각하고 저어기 위의 관람차를 탔었는데 꽤나 야경이 좋거나 하진 않았고 대신 관람차에 빨간불빛이나 초록불빛 등을 반짝여서 내일의 날씨를 알리는 기능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빨간불빛= 내일 날씨 맑음)

우메다에서 스카이빌딩가는 길은 은근 멀었다능; 갑자기 나타난 지하도와- 음음 그 하늘정원은 연인을 위한 곳이라기에 아래에서 위만 쳐다보고 왔어요-

아무튼 잘먹고 잘 다녀왔다 여행기 보다도 고생한 여행기가 기억에도 주변사람들의 관심에도 더 크게 기여하는 듯 해요. 처음 남기는 댓글이 무지 수다스러워졌네요 ^^ 흐- 무사귀환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7

축하감사합니다. 정말 더 큰 미친 삽질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삽질도 정말 이정도는 해야 보람차다는 걸 여실히 느낄만큼의 큰삽질이었어요.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10/03/07 23:19 

벌써 올라왔군요. 역시 부지런하십니다. 저 호텔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정말 한복판에 숙소를 잡으셨군요. 저는 우메다 역 부근은 시간이 없어 결국 지상으로 나가보지 못했습니다. 산토리 미술관도 처음 후보지에는 있었으나 못 가봤구요 -.- 그나저나 고구마깡을 네 봉지나…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8

부지런하지는 않은데 쓰고 싶다는 욕구와 의무가 머리 두 개짜리 뱀이 되어 저를 갈궈서 어쩔 수 없이 썼습니다. 저 호텔 좋더군요. 다음에 가시면 강추입니다. 바로 맞은편에 로손도 있는데 카드를 받더군요. 고구마깡은 한 봉지 벌써 먹고 세 봉지 남았습니다. 맛있어요-_-;;;

 Commented by yunz at 2010/03/08 00:05 

마지막에 올려주신 영상 클립까지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사실 눈물을 훔치며 읽었;;퍽!) 전 방향치에다 길치에다 게을러서 어디든 보통 별 준비없이 다닙니다. 준비를 아무리 해도 길을 잃을게 뻔하니까요…;; 그런데 블루스마스님은 왠지 무척 꼼꼼하고, 방향에 대한 직감도 뛰어나실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미로여행을 하셨군요- 왠지 공감 백배(+_+) 거기다 왠지 더 부러워요…아~(퍽퍽퍽;;;)

안개가 많이 낀 비행기 사진이 너무 좋아요(응?) 호텔에서 맥주도 진짜 부러워요…(헐-) 의식처럼 구입하신 씨디도 완전 멋져요- 기분이 참 좋아지네요..(^,,^) 좋은 사진과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09

아 이번에 가면서 여자가수의 판 세 장을 사서 듣고 다녔어요. 저건 정말 저날 제가 열심히 들었던 노래랍니다~ 금방 다음 여행기 올릴께요~

 Commented by 까날 at 2010/03/08 01:28 

다른분들 말씀대로 스시긴은 안 가신게 다행이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스시긴 가는 길을 헤멘답니다.

우메다 역 근처는 사철의 시발역이라, 건물 위에 건물을 얹듯이 만들어진 동네라 미로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지요. 이런 사철이 만들어낸 미로가 고베 산노미야에도 있는데…… 안도 타다오 건물을 고베에서도 찾아가셨다면 산노미야도 들리셨을듯 하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10

앗 까날님같은 일본, 특히 관서지방 전문가께서 헤메실 정도라면 제 다리가 무릎까지 닳을만큼 돌아다녀도 못 찾았겠습니다T_T

고베는 밤에만 두번 들러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의 케이크를 가게별로 싹쓸이 했습니다. 아와지 섬에 가느라 산노미야도 들렀지요. 아와지 섬 가는길에 저지른 삽질이 이 여행의 클라이막스입니다…

 Commented by 꿀우유 at 2010/03/08 15:49 

너무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남은 여행기도 전부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3/09 01:11

아이고 꿀우유님은 이동네에 지금 계시잖아요-_-;;; 일 끝내고 또 열심히 쓸께요>_<

 Commented by 유우롱 at 2010/03/09 14:57 

우왕.. 저도 분명 다녀온 곳인데 또 다르게 느껴지네요 ㅎㅎ

../pds17.egloos.com/pds/201003/07/88/b0014788_4b935c49bea65.jpg 그나저나 전 여기의 관람차탔었는데.. 진짜 무서워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