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장난감

제목이 ‘새 카메라’가 아닌 이유는 어떤 카메라가 내 손에 들어오든지 나에게는 황송한 존재이면서 또한 장난감 수준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공부하고 카메라를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냥 전원을 켜서 찍히면 찍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카메라 역시 찍히더라.

지금 쓰는 카메라가 문제 있는 것도 아니고 거듭 말하지만 나에게는 황송한 존재신데 그걸 짐에 싸들고 오산에서 서울을 왔다갔다하려니 무게가 장난 아니기도 하거니와, 사실 사진 심각하게 찍는 사람도 아닌데 음식점 같은 곳에서 한쪽 눈 감고 뷰 파인더 들여다 보는 것이 나에게는 못내 부담스럽기도 했다. 거기에다가 어두운 렌즈가 가장 결정적인 지름의 요인이 되었고… 갔다 온지 두 달이 넘었으나 아직도 글을 못 올리고 있는, 어두운 모 음식점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아 이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되겠다 생각하게 되었다. 얼리아답터는 절대 아닌데 ‘이런 카메라도 있다더라’,’응, 그거 내가 쓰려는데 잘 맞겠는데’,’근데 좀 비싸’,’응…T_T’ 뭐 이렇게 되었다.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기다렸으니 사실 엄청나게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이제 바쁜 일들 마무리하는 시기라서 대체 내가 뭘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냥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어쨌든 조명 어두운 집들도 보다 조금은 마음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어디를 가볼까?

참, 쓰던 카메라는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 그냥 집에서만 쓸지… 아니면 싸게라도 파는게 맞는지… 물론 2년 넘게 쓰던 것이라 색감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솔직히 그동안 쓰던 카메라에게 좀 미안하다.

 by bluexmas | 2010/01/04 02:11 | Life | 트랙백 | 덧글(24)

 Commented by sse at 2010/01/04 02:23 

와 저도 이거 쓰고싶어요

완전 적절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4 02:32

아 문제는 가격의 압박T_T 같은 4/3 포맷으로 HD 동영상 안 되고 10% 정도 부피큰 G1가격이 80만원대더라구요. 그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Commented by 고선생 at 2010/01/04 02:39 

저도 주력은 DSLR이지만 화소수 좀 되면서 간단하나마 제가 개입할 수 있는 수동기능 가진 이런 카메라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해요. 말 그대로 일상적인 기록을 위해서죠. 아무리 사진쟁이라도 촬영일정도 없는데 맨날 카메라 챙겨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반 똑딱이도 아닌 것이 이쁘장하고 좋네요. 전 밖에서 급히 뭐 찍을 일 있으면 폰카를 이용하지만.. 폰카야말로 제가 증오하는 똑딱이나 마찬가지니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4 03:13

고선생님이야 전문가시니까… 저는 똑딱이건 뭐건 좋은데 ‘아웃포커싱’ 되는 걸 원하기 때문에 저 카메라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림푸스의 펜도 좋다고들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디자인이 싫더라구요. 이상한 성격입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사서 렌즈도 안 바꾸고 쓰는 건 의미가없다고 생각해서 지금 렌즈를 이것저것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직 안 나온 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Gony at 2010/01/04 03:08 

저도 요새같아서는 묵직한 녀석 처분하고 이런 놈이나 하나 입양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아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4 03:14

그러나 문제는 가격의 압박이 너무 큽니다…T_T 이런 놈’이나’ 가 되기는 좀 힘듭니다.

 Commented by 고선생 at 2010/01/04 03:24 

아웃포커싱을 위해서 중요한게 렌즈이고 그 렌즈는 단렌즈에 화각이 좁아야 되죠. 물론, 단순한 똑딱이에 만족하지 않고 아웃포커싱 때문에 필요에도 없는 DSLR도 사는 사람 많지만 이런 하이브리드계열의 등장으로 부담이 좀 줄었……..다고 하기도 뭐한게, 알아보니 가격이 뭐 이렇습니까..; 아무튼 기능상으로 보면 bluexmas님이 원하시는 바대로 최적화된 카메라라고 보여지긴 하네요. 그러니까, 저도 갖고 싶지 말입니다..-_- 저라도 매일 무겁고 부피 큰거 가지고 다니고 싶진 않아요… 흑.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4 03:27

네… 죽어가는 가격이지요T_T 10개월 할부의 은총을 입기는 했습니다;;; 위에 단 덧글에서처럼 이것 바로 전 모델이 가격도 괜찮더라구요;;; 올림푸스의 펜 1도 가격이 많이 내리기는 했습니다;;;

 Commented by dobi at 2010/01/04 04:50 

이거 나온지 얼마 안된거 아닌가요? 가격이 저로서는 별나라였던거 같은데 보니까 10개월 할부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6 01:13

저에게도 별나라죠 뭐…T_T 그저 열심히 찍는 것 말고는 수가 없습니다T_T 그저 눈물이 납니다.

 Commented by SF_GIRL at 2010/01/04 04:57 

와와. 축하드려요. 그리고 이제까지도 사진은 멋있었지만 더더욱 멋있어지겠어요.

이걸 본 김에 여쭤보자면, 저같이 자동 디지털카메라에서 조금 더 복잡한 기능이 있는 (역시) 디지컬카메라로 옮겨볼까 살짝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카메라 기종 생각나시는 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오. 그리고 제가 전자제품에 대해 문외한이라서 그런데 미국이 더 쌀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6 01:15

아이고 사진이 멋있다니요 별말씀을…>_<;;;;

사실 저도 카메라는 잘 모르는데요(조 위의 고선생님께서 사진 공부하시는 전문가세요;;;), 기본적으로는 똑딱이면서도 어느 정도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수동기능이 함께 딸린 것도 꽤 많을거에요. 이것과 같은 방식인 올림푸스 펜도 처음 나온 건 가격이 많이 싸졌더라구요. 가격은 미국이 약간 사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 카메라는 가격이 미국에서도 많이 뛰었네요. 혹시 코스트코 멤버쉽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거기에도 은근히 선택의 폭이 넓으니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한번 더 뒤져보고 말씀드릴께요~

 Commented by 나녹 at 2010/01/04 06:58 

악 지르셨군요. 저는 20~25만 선에서 내년을-_-+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6 01:15

악 질렀습니다T_T 정말 악 소리만 나옵니다;;;

 Commented by mew at 2010/01/04 08:54 

하하~ 이 카메라군요. 대체 얼마나 하길래 후후…..-_-)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6 01:15

흐흐 좀 합니다…T_T

 Commented by 히라케 at 2010/01/04 09:32 

와아!!! 축하드립니다. 저도 한번 써보고 싶네요. 잘 바꾸셨어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6 01:16

아이고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뭐 과분한 카메라지요…

 Commented by h at 2010/01/04 10:14 

단단하고 매트하게 생겨서 끌리네요.

전 몇년째 파나소닉 LX2를 쓰고있는데 얜 고장도 안나;

사야할 명분이 없어서 정으로 계속 쓰고 있지만

요즘 나오는 펜이니 파나소닉 시리즈들의 외관이

자꾸 눈이 가더라구요. 찬찬히 쓰시면서 사용기도 부탁드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6 01:16

파나소닉 카메라가 평은 좋더라구요. 저야 뭐 카메라 워낙 문외한이라서요… 시간이 되면 사용기도 한번 올려볼께요~ 보기에는 단단해보이는데 플라스틱이라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은 나지 않네요.

 Commented by subin at 2010/01/04 11:20 

왁왁 예쁘다 예쁘다!

루믹스 좋죠! 렌즈가 참.

호호 축하드립니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6 01:17

카메라는 참 예뻐요. 주인이 잘 찍어야 되는데 T_T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10/01/06 00:17 

우와! 카메라 무지 예뻐요. 축하드립니다~ ^^ 다행스럽게도 찍힌거.. 너무 웃겨요 ㅠ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1/06 01:17

카메라가 무지한 주인을 대신해서 사진찍어주니 얼마나 좋은데요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