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가 많은 샬럿과 골파

누군가는 샬럿(shallot)을 ‘식당 주방의 비밀병기’라는 식으로 표현해놓았던데, 거기까지는 좀 과장된 것 같지만 샬럿은 맛을 내는데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기본적으로는 양파와 비슷한 향을 지니지만 그 맛이 훨씬 농축되어 있어,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때 다져 넣으면 향이 확 살아난다. 물론 날것으로 먹으면 매운 맛이 지나칠게 두드러질 수가 있으니 산에 좀 담궈서 향만 살리는 것이 좋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이 샬럿을 찾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어이없게도 이마트에 갔더니 김장철에 샬럿이 ‘골파’ 라는 우리 이름을 달고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샬럿=골파’ 라고 생각을 할 수가 없었던 이유는, 사전을 뒤져보아도 샬럿은 그냥 샬럿(사실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자면 ‘샬롯’이 맞을 듯?)이라고만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샬럿, 아니 골파가 없을 수가 없는 게, 미국에서 싸게 파는 골파는 대부분 중국산이고, 위키피디아 같은 곳을 찾아보면 우리나라도 골파의 생산지로 나와 있기 때문에… 어쨌든, 이마트에서 ‘김치박사’ 라는 이름을 달고 김장 재료로 판다. 설사 이마트에서 더 안 판다고 해도 시장에 가서 골파를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느 정도는 빨간 양파로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사실 빨간 양파도 없고 맛이 더 농축되어 있기 때문에 쓰지 못하던 재료였는데 이렇게 어이없게 찾으니 차라리 반갑기까지 했다. 간단한 비니그렛(기름3:식초1의 비율, 레몬등의 감귤류 과일 즙을 쓸 때에는 신 정도에 따라 기름의 비율을 줄여준다)을 만들때 골파를 다져 넣거나, 아예 푸드프로세서에 함께 갈아도 된다. 구워서 쓸 경우에는 200도 오븐에 30분 정도면 된다.

 by bluexmas | 2009/12/14 10:55 | Taste | 트랙백 | 덧글(33)

 Commented by windwish at 2009/12/14 11:13 

첨 들어보는 식재료네요. 이름이 참 예뻐요. 골파도 정감 있지만..후훗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4 11:19

앗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덧글 남겨주시는 것 같아요. 외국에서 먹는 음식에는 샬럿이 정말 많이 들어가요. 없으면 좀 허전하죠…

 Commented by 아스나기 at 2009/12/14 11:14 

아…

제 무식이 죄입니다 그려 으헝혇엏어헝헝ㅎㅇ헣 ㅠㅠㅠㅠ 골파라니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4 11:20

저도 울고 싶더라니까요. 골파라니! 골파라니! 야채 냉장고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ㅠㅠㅠㅠㅠ

 Commented by JUICY at 2009/12/14 11:40 

저는 샬럿이라길래…무슨화장품인줄 알고=_=;; 이상하다..이러실리가 없는데 하며 들어왔더니 음식재료였네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3

아니 뭐 저도 화장품을 쓰기는 해요. 남자도 화장품을 쓰기는 해야;;; 그러나 음식재료였어요 🙂

 Commented by 루아 at 2009/12/14 12:12 

예전에 모 일본 만화에 각주로 붙어있어서 샬럿 = 골파라는 걸 알게 되긴 했는데,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3

저는 사전을 찾아도 다 그냥 샬롯이라고만 나와서 뭐야…했는데 그걸 또 번역한 사람도 있네요;;; 우리나라가 원산지는 아니고, 생산지 가운데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Commented by deathe at 2009/12/14 12:30 

좀 굵은 쪽파같은게 골파였군요. 샬럿=>골파라니까 골파가 파 종류라기보단 색다른 외래어처럼 들려요. 비취가 한자어인것 만큼 놀랍.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4

앗 저는 비취가 한자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요즘 하는 보석비빔밥이라는 드라마는 등장인물들 이름 가지고 너무 장난을 쳐서 아예 만화분위기가 나던데요? 그 작가는 가만히 들어보면 김수현과는 또 다르게 대사들이 짜증나요.

 Commented by nabiko at 2009/12/14 12:43 

아 저도 샬럿찾아보고 싶었는데…골파였다니.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4

엄청 허무하죠? 이건 뭐 말장난 같은 분위기에요…-_-;;;

 Commented by googler at 2009/12/14 13:05 

ㅎㅎ 이름이 참 천재스럽네요, 골파라니. 뇌파랑 연결돼 와서.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5

혹시 포켓몬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거기 보면 고라파덕이라는 포켓몬이 있어요. 오린데 맨날 골아프다고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요;;;

 Commented by 나스타 at 2009/12/14 13:10 

지금은 없는 데, 예전에 엄마가

골파를 가지고 오이피클처럼

마늘쫑처럼 해주었던 적이 있어요.

색이 보라색이라서, 우러난 즙이 예뻤어요.

오늘이 두 번 째 방문이네요.

허락도 없이 링크했구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6

양파처럼 정말 절여서 먹어도 맛있겠죠? 색깔이 예쁘겠네요.

원래 링크는 뭐 다 허락 안 받으셔도 되는거지요-_-;;; 저도 어떤 분들인지 잘 몰라서 알고 싶기도 해요-_-”’

 Commented by Cheese_fry at 2009/12/14 14:25 

안녕하세요. ^^ 저도 매번 눈팅만 하다가 링크 신고 합니다. 링크가 마음에 안 드시면 알려주세요 ^^;; (그럼 조용히 눈팅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7

마음에 안들기는요… 근데 제 블로그가 요즘 덧글이 많이 달려서 저도 눈물나게 기쁘기는 한데, 그보다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눈팅을 하시더라구요;;; 눈팅전문블로거가 된 것 같아요. 커밍아웃 하셔도 되는데 흐흑;;;; 조용히 눈팅으로 안 돌아가셔도 돼요^^

 Commented by guss at 2009/12/14 15:26 

세상에 우리 나라에도 있었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7

세상에 그러게나 말이에요!!! 사다가 비니그렛에 넣어 보세요~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09/12/14 15:38 

우와 처음봐요…양파보다 농축된 맛이라니 꼭 써 보고 싶네요 얼마나 좋은 맛을 내줄지 궁금!

그나저나 양파처럼 생으로 먹으면 매운맛이 나나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7

얘는 양파 매운맛보다 조금 더 강해요. 날로 먹기는 좀 매울거에요;;;;

 Commented by 제이 at 2009/12/14 17:57 

오. 샬럿인지 모르고 저건 미니양파인가하고 신기했거든요. 이런 그렇게 찾아헤매던 샬럿이 저거였더니.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8

그러니까 이게 정말 엄청나게 허무한거죠. 양파를 넣었을 때 조금 모자란 맛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어요 🙂

 Commented by  at 2009/12/14 19:16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요리책 탐독이 둘도 없는 취미인 사람으로서, 샬럿에 대한 로망이 늘 있었는데 이마트에 가면 되는 거였군요;;;

샬럿과 함께 요리책에서만 본 양대 야채인 leek. 흔히 부추로 번역하는데, 사진으로 보면 어딘가 다르단 말이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9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leek은 거의 대파인데, 사실 대파보다 조금 더 굵어요. Potato leek soup은 그냥 감자랑 파로 끓이시면돼요. 겨울에는 그거 맛있어요. 닭육수 우려서 그걸로 끓이고 브루스케타랑 먹으면…^^

 Commented at 2009/12/14 22: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2:59

잘 하셨어요. 다른 사람 기분을 굳이 더 많이 상하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좀 무섭더라구요….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2/14 23:20 

아 이게 샬롯이었군요. 외국 요리 프로그램 보면 어쩌구저쩌구 샬럿, 쏼라쏼라 샬럿 하면서 많이도 나오더라고요 ^^;; 골파라니.. 시나몬↔계피만큼이나 다른 느낌이네요 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3:00

그러게 어째 시나몬은 예쁜데 계피는 엄하잖아요. 어떤 분은 고양이 이름을 시나몬으로 지으셨던데, 그건 귀엽지만, 고양이 이름이 계피면 좀…;;;;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09/12/16 00:56 

아니 이게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니…

저는 항상 ‘이동네 양파는 작고 색이 다르네…’ 했었는데

우리나라도 있었군요

양파도 좋지만 골파도 좋아요~

이곳에선 늘 좋은걸 배우는군요 껄껄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18 23:01

그러게요. 골파도 나쁘지 않아요. 양파 조카 같잖아요.

저도 요즘 몬스터님 댁에서 좋은 걸 배웁니다.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흐흐.

 Commented by 누리숲 at 2009/12/28 12:36 

저도 이마트에서 보고 반가워서 하나 사왔드랬죠! 사실 저는 골파=차이브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걸 사다가 흙에다 심어서 차이브를 길러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망상이었던 걸까요;; 하지만 샬럿도 구하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었던 식재료였기 때문에 반가운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