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은 언감생심,

뉴스에 보니까 무슨 250억짜리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뉘앙스를 흘려 카드 번호를 적어 넣어 보내게 하는 카드 사기가 있다던데, 뭐 그런게 어제 오늘 얘긴가… 잊을만하면 그런 메일을 꼭 하나씩 받는다. 무슨 상품에 당첨되었다느니, 복권에 당첨… 심지어 미국에 있을 때에는 편지도 많이 받아봤다. 무슨 회사 경품 담당잔데, 네 몫의 상품으로 무슨 차가 한 대 준비되었다거나, 어디 숙박권이라거나… 끝까지 읽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나중에는 그런 비슷한 편지 같은 것만 받아도 다 찢어서 버렸다.

대박 같은 걸 바래본 적이 없다. 물론 진짜라도 복권 같은 건 거의 사지 않는다. 운이나 요행수 같은 것도 거의 바래보았던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쓸만큼 돈을 번다거나, 자자손손 일 안 하고 먹고 살 만큼의 돈이 생기면- 뭐 이런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그걸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래서 그 일을 계속해서 그 일한만큼만 벌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일한 것보다 더 많이 벌게 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일해서 벌 수 없는만큼의 많인 돈이 생기면 뭘 하면 좋을까, 뭐 이런 생각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건 불가능이잖아. 지금 여기에서 뭐가 더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다. 필요한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 가지고 있는 걸로 무엇을 못 하거나 살 수 없는 것도 또 아니니까.  대박은 언감생심,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건, 어찌 보면 현실적인 것이지만 또 그만큼 지금까지 별 볼일 없거나 또는 노력하는 만큼 대가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는거지.

 by bluexmas | 2009/12/06 22:11 | Lif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고선생 at 2009/12/06 22:25 

쓸데없는 망상이죠. 그런 망상속에서라도 즐거울 사람들은 많겠지만.. 뭐 그래도 알 수 없는 인생, 정말 말도 안 되는 운이나 요행덕에 큰 재물을 얻게 된다면 나쁠건 없겠죠. 문제는 그 재물로 인해 그 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에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 99.9999%라는게 문제. 2002년 즈음인가요, 로또복권 신드롬때 온 나라가 로또에 홀렸었죠. 전 관심 밖이였지만.. 그런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부터 피곤해지는건 저 자신이니까요. 전 대박 물질욕보다는 예상치못한 좋은 인맥에 더 관심가더라구요. 어릴땐 물질을 꿈꾼적도 있지만 나이 먹으면서 사람 잘 만나는게 최대의 복이라는걸 깨닫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8 23:57

그렇죠. 절대 요행을 바라지 말라고 가르치시던 어머니마저도 로또를 사셨다길래 좀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사람 만나는 게 정말 참 힘들죠, 남자건 여자건…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2/06 22:37 

대박이라는 말이 참 멀게 들리네요. 대박을 맞아본 적이 없어서..^^; 전 그냥 중국집가서 군만두 서비스 받으면 행복하고.. 뭐 그렇답니다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8 23:57

전 그냥 중국집가서 군만두 서비스는 고사하고 시킨 음식이나 멀쩡하게 나오면 행복하답니다T_T

 Commented at 2009/12/06 22: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8 23:57

그냥 평범하게 사는게 정말 힘들어요. 그만큼 돈도 벌어야 하거든요…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09/12/06 23:28 

대박…

이 동네에선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물론 운과 요행으로 인한것이 아니라

다 실력으로 끌어오는 대박이라는게 다르겠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8 23:58

대박이라는 태국말이 있나봐요. 사실 운 만으로 대박이 오지는 않지요…

 Commented by 봄이와 at 2009/12/07 11:58 

운에 기대어서 대박을 꿈꾸다가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꽤나 헛헛한 느낌.

원래부터 이루어질 가능성이 1%도 없는 일이었는데도, 뜻대로 되지않으면 괜한 박탈감이 생기는것 같아요.

말도안되는 억지지만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8 23:58

언제나 기대는 박탈감을 짝으로 몰고 다니니 정말 박탈감을 안 느낄 수가 없지요. 그냥 그게 세상살이가 아닌가 싶어요.

 Commented by 홈요리튜나 at 2009/12/07 15:47 

대박 꿈에 부풀어 복권으로 십만 원을 쓴 철없던 십대 시절이 생각 나네요

어릴 떈 욕심이 굉장히 많았는데 나이 먹으면서 그렇게 넘치게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물론 더 있으면 좋겠지만^^;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2/08 23:59

으아 좀 통 크게 쓰셨네요. 일단 그냥 평범하게 먹고 사는 만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다음은 그때가서 생각해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