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래 몇 곡2

어떤 글을 읽고 어릴 때 좋아하던 노래 생각이 났다. 이 노래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나, ‘경수’ 라는 양복점집 아들로 기억되는 아이한테 빌린 두 개의 해적판 테이프(팝송 하나, 일본 노래 하나)에 들어있었는데, 시작할 때의 이 ‘떼창’ 이 늘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게다가 그 유치한 ‘We built this city of rock’n roll’ 이라는 가사도 유치해서 좋았고. 이 밴드는 이름을 여러 번 바꾸고 나서야 Starship이라는 이름(Jefferson Airplane-Jefferson Starship-Starship)으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그 당시 이 노래를 소개하던 디제이들은 꼭 한 번씩 입에 담곤 했다. 비디오며 머리모양은 웃지도 못할 정도로 유치하지만, 노래는 참 좋다.

이 노래보다 더 좋은 노래는, 원제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영화 ‘마네킨’ 의 주제가로 쓰였던 이 노래다. 뭐 제목만 보면 알 수 있듯, 마네킨이 사람이 되어 사랑에 빠지는 그런 줄거리의 영화였을 것이다. 보지는 않았다.

내가 아직까지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80년대부터 시작되어 그런지, 그때의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그때 유행했던 노래 얘기를 이제는 누구하고도 할 수 없는 게 굉장히 아쉽다. 정말 좋은 노래들이 많았는데.

All by myself’ 같은 노래도 좋기는 하지만, 에릭 카멘 노래 가운데에서는 이 곡이 가장 좋다. 1987년에 영화 ‘Dirty Dancing’ 의 음악이 얼마나 인기였냐하면, 음반만 빌보드 차트에서 몇 주간 1위를 하는 등 미친 듯이 팔아서, 음반회사에서 부랴부랴 계획에 없던 것이라고 알고 있는 속편 음반까지도 냈었다. 최근 세상을 떠난 패드릭 스웨이지의 ‘She’s like the wind’ 같은 노래도 무려 좋았는데, 정작 영화는 20주년 기념으로 나온 DVD 인가로 작년에 보게 되었다. 너무 오래 지나고 봐서 그런지 좀 유치하더라(보고 글도 썼던 것 같은데?).

 by bluexmas | 2009/10/13 00:00 | Music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0/13 00:22 

저는 죄다 모르는 노래예요.. @_@ 마지막꺼 뮤직비디오가 참…. ㅋ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14 04:22

이 때 뮤직비디오들이 다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죠 @_@ 그래도 노래는 좋아요~

 Commented by xmaskid at 2009/10/13 00:32 

Nothing’s gonna stop us now 군요. 저도 참 많이 좋아했던 노래인데. 전 심지어 마네킨 속편도 극장에서 봤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14 04:23

오, 속편까지 있었군요. 저는 영화 안 봐서 잘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09/10/13 02:22 

Jefferson Starship 시절 노래 중에서는 <Count on me>라는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그들 치고는 좀 굵은 남자 보컬이었는데, 지금도 가사 절반은 외울 듯 합니다. 저도 <She’s like the wind> 참 좋아했습니다. 아마 비슷한 시기였나요. 필 콜린스의 <In the air tonight>과 함께 녹음해서 많이 들었네요. 이건 Secret Policemen’s other ball이라는 공연(같은 이름으로 몇 차례 있었지요)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덕택에 오래 잊었던 앨범이 생각났네요. 스팅의 록산느 라이브가 정말 좋았는데… 이 앨범 혹시 지금 cd로 판매한다면 다시 사고 싶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14 04:24

그 당시의 필 콜린스면 ‘…but seriously’ 앨범의 Another day in paradise 같은 노래들이 잘 나가던 시절로 기억하는데요. 그 앨범의 노래는 아니었지만 Groovy Kind of Love 같은 노래도 좋았지요. 80년대 노래들이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09/10/14 10:42

80년대 노래들이 좋았다는데 동의합니다. 뭐랄까, 70년대와는 다른 의미로 역동적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저도 70년대만큼 열렬히 듣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 행복하게 즐겼습니다.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9/10/13 08:09 

제목은 모르지만 다~~ 들어보았던 노래들이군요…^^;;

90년도 영화인(아마도) 프리티 우먼의 OST도 다 굉장히 좋죠…^^;;

마네킨은 여자주인공이 너무 예쁘다능…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14 04:24

역시 닥슈님도 비슷한 연배이신지라…노래를 아시는군요^^

 Commented at 2009/10/13 10: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14 04:24

아아 대단하셔요^^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9/10/14 01:21 

[마네킨]의 여주인공은 ‘섹스앤시티’의 음란녀? 사만다로 나오는 킴 캐트럴이죠..

에릭 카멘 저 곡도 좋은데, All by Myself 포함한 솔로앨범도 좋더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0/14 04:25

아 그랬군요. 저는 SATC를 안 봐서 잘 몰랐어요. 에릭 카멘의 All by Myself 있는 솔로 앨범은 뭐 말 할 필요도 없이 다 좋지요.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