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kana Malbec 2006

다른 백화점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현대백화점 포도주 매장이 할인판매를 꽤 열심히 한다. 내 기억에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래서 들르게 되면 늘 좋아하는 품종들 가운데 할인폭이 가장 큰 것들을 적당히 골라 한 병쯤 산다.

이 카테나 말벡은 그래서 골라왔던 것으로, 50% 정도 할인해서 만 오천원에 집어왔다. 다른 품종도 있겠지만 쇠고기를 먹을 때에는 무의식적으로 말벡을 찾게 되는데, 아마 그건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쇠고기를 야외에서 통으로 거의 수십마리 줄지어 놓고 굽던 아르헨티나의 광경 기억 때문일 것이다. 그걸 보고 나니 어째 쇠고기를 먹으면 말벡을 마셔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얘기하자면, 이 포도주는 목구멍을 넘어가고 나면 ‘방금 뭘 마셨지?’ 라는 기분이 들도록 여운이 짧다. 또한 적당히 굵은 느낌이지만 또 아주 굵지는 않아서 부담이 없었다. 어째 모든 변의 길이가 같은 정육면체의 느낌이랄까? 내 취향이어서 어제 백화점에 또 들렀다가 봤지만, 그냥 다른 싸구려 프랑스산을 들고 왔다. 그러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마셔보고 싶다.

음식과의 궁합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굉장히 여운이 짧고, 굳이 가져다 붙인다면 ‘컴팩트’ 한 느낌이어서 갈비찜의 맛과 서로 보완하는 듯한 좋은 느낌이었다.

 by bluexmas | 2009/09/04 11:08 | Win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조신한튜나 at 2009/09/04 15:17 

여운이 짧으면 원킬의 위험이!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9/05 11:37

그렇죠, 계속 부어넣게 되죠…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