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뽕잎을 먹고 하얀 비단실을 뿜어내는 것만으로도 누에의 삶이 충분히 의미있고 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왕이면 같은 뽕잎을 먹고 색색의 실이나 황금실을 뿜어낼 수 있으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색색의 실은 괜찮지만 황금실이면 배를 갈라서 황금을 꺼내려 드는 사람이 있을 것 같으니까 황금실은 별로 좋지 않겠구나-_-;;;; 뭐 옛날에 거위 배를 갈라보았다는 사람도 있으니까. 갈라도 피가 나지 않는 누에 정도라면 작은 칼을 들고 앉아서 금은 커녕 빛나는 것 glitter이라도 찾을 때까지 누에 배를 갈라 볼 인간도 있지 않을까 싶다.
# by bluexmas | 2009/08/14 23:28 | — | 트랙백 | 덧글(12)
누에가 뽑아내는 색색의 실, 황금실이라~
문득, 지금의 20대가 누에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가 나오든 안나오든 쥐어짜냄을 당하고 있는…
(저희 아버지께서 관련 업종에 종사를 하셔서요…T_T 누에와 뽕잎의 약효에 대해서는 프로만큼 저도 잘 알고 살아요 T_T)
누에는 그러고보면 국산곤충치고는(?) 애벌레가 제법 큰 편이죠. 몸통도 허여멀겋고 인간한테 양식당하면서 뽕잎을 안주면 왠지 알아서 살아가기 힘들것만 같은 연약하고 불쌍한 느낌이예요. (옥색에 무진장 큰 산누에나방은 좋답니다. 야생이고 위풍당당. 비단고치를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 연구실에서 누에를 손에 올려 놓기도 하고… 그 촉감 역시 참 곱죠. 고와서 좀 슬픈 느낌도 나는 곤충이라는 생각이에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