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y Night, Blueberry Pancake

우리나라에서도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있다는 걸 안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아 이마트에서 블루베리를 발견했다. 물론 비쌌지만, 팬케잌을 만들어 먹고 싶어서 집어왔다. 탱글탱글하고 윤기도 자르르 흐르는게, 미국에서 먹던 블루베리보다 때깔이 훨씬 낫더라. 맛은 신맛과 단맛 모두 아주 살짝 싱거웠지만.

낮에는 멀쩡했는데 어두워지니까 비가 내리길래, 어째 몸이 밀가루를 부르는 듯 싶어서 팬케잌을 부쳤다. 얼굴에 한 일 년은 바를 수 있을만큼 큰 병에 든 단풍 나무 시럽도 따서 맛을 보았는데, 그것도 맛있었고 우리밀 통밀과 백밀을 4:2의 비율로 섞은 팬케잌도 괜찮았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압구정동 브런치 파는 식당에 가서 시켜 먹으면 되고, 재정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집이 서울도 아니어서 팬케잌 하나 먹으러 먼 걸음하기 귀찮거나, 그 둘 다 이거나 한 사람-바로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가루를 한 통 만들어 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부쳐 먹으면 된다. 옛날에 레시피를 올린 적이 있다. 실로 간단하다. 물론 팬케잌 믹스가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도 기억하기로 최고의 팬케잌 믹스는 바로 도너츠 믹스이다. 그걸로 팬케잌을 부쳐 먹으면 참으로 신기한 맛이 났다.

 by bluexmas | 2009/07/13 22:45 | Taste | 트랙백 | 덧글(22)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07/13 22:51 

헉 블루베리로 팬케익을

비싼걸 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4 16:13

잼 만들어 먹으려고 그랬는데, 얼마 안 팔아서 못 했는데요?

 Commented by felix at 2009/07/13 23:16 

와우 기가 막히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4 16:13

그렇죠, 배경에 나온 맥북이…? 참 좋은 컴퓨터랍니다^^;;;;

 Commented by december at 2009/07/13 23:57 

블루베리 까지 보고 흥분해서 왔어요. 요즘 블루베리 파이가 너무 먹고 싶은데, 파이 굽기가. ㅎㅎㅎ

어쨌든 비오는 날의 블루베리 팬케이크, 비오는 날의 해물파전만큼 괜찮은 것 같아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4 16:14

곧 가시면 블루베리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실거라… 해물파전이 짜서 싫으면 팬케잌인거죠^^

 Commented at 2009/07/14 00: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4 16:14

아무데나 올리셔도 괜찮아요^^ 1/10이라니 정말 나라가 폭삭 망했네요. 뷰욕도 보셨다니 환상이었을듯… 저는 사실 뷰욕의 팬은 아니지만요. 좋은 여행 하셨네요…

 Commented by 킬링타이머 at 2009/07/14 04:30 

그저 침만 흘릴 뿐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4 16:15

턱받이는 하셨는지요…(…;;;;)

 Commented by 제이 at 2009/07/14 09:55 

근교에 블루베리농장이 있어서 가끔 갑니다. 7월말까지(25일) 수확기라서 지금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네요. ^^

팬케이크믹스로 해봐야겠어요. 맛있겠다+_+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4 16:16

와 근처에 블루베리 농장이라니 멋지네요. 또 사다가 아이스크림에 얹어서 먹던지 머핀이라도 만들던지 해야되겠어요. 아예 갈아서 아이스크림에 넣어도 될 듯…

베이킹 파우더랑 소다만 사시면 직접 가루 만들어서 해보세요. 맛은 제가 보장합니다^^ 버터밀크 없으면 그냥 우유를 쓰시면 되구요.

 Commented by 제이 at 2009/07/14 18:19

직접 만들어볼까요~ ㅎㅎㅎ

근교에 시범재배에 성공한 농부아저씨가 있더라구요. 무농약으로 3년째 키우고 있다해서 구경도 슬쩍하니 나무가 귀엽던걸요. ^^ 1kg 3만원정도. 몇번 사다가 우유에 갈아먹고 그냥 집어먹고 그랬어요.

머핀!! 블루베리머핀!!!!! 꺄아 >_<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6 00:41

믹스 한 번 직접 만들어보세요. 계량컵 있으시다면… 정말 강추에요! 다시는 파는 믹스 안 드실 것 같은데… 블루베리 농장에서 나온게 3만원이면 괜찮네요. 싱싱해서 우유에 갈아 마시면…

참, 찾아보시면 어딘가에 제가 만든 블루베리 머핀 레시피도 있을거에요.

 Commented by 조신한튜나 at 2009/07/14 12:00 

저도 여섯시 내고향 보면서 최근에야 알게 됐어요

소비자로서 블루베리 농가가 더 많아져서 가격이 좀 내려갔으면 해요 흐…

도너츠와 핫케익 믹스를 섞어서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좀 궁금하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4 16:16

그러게요. 사실 미국에선 전혀 비싼 과일이 아니라서 제가 다 안타까워요. 도너츠와 핫케잌 믹스 섞어서 도전해보시고 말씀해주세요^^

 Commented at 2009/07/14 13: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4 16:17

아니에요, 별 말씀을… 저도 비가 많이 와서 밖에 못 나가고 있어요. 천천히 하셔도 괜찮아요^^

 Commented by worldizen at 2009/07/15 01:40 

저도 비욕 팬은 아니에요. 팬이 아니라고 라기보다는 그의 음악을 잘 모른다고 해야겠군요. 그냥 바에서 봤어요…오늘 글을 쭉 둘러봤는데 남부에 사셨었나봐요. 작년, 그리고 재작년에 사바나에 일이 있어서 한 10번쯤 갔더랬죠. 참 재밌는 동네더군요. 레스트랑들도 너무 좋구요. 링크 신고하고 갑니다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6 00:42

네, 저 아틀란타에서 좀 살다가 등 떠밀려서 귀국했답니다. 사바나 저도 한 번 가봤는데, 괜찮은 도시죠. 열 번이나 가셨다니… 프라이드 치킨은 많이 드셨겠네요^^

종종 놀러오세요. 저도 찾아 뵙겠습니다. 혹시 건축하는 건 아니신지…

 Commented by worldizen at 2009/07/16 00:51 

건축은 아니구요, 디자인쪽이에요..건축도 디자인이긴 하지만요 ^^

사바나에서 튀김은 열심히 먹었었죠….SCAD가 있어서 도시 전체가 꽤 운치가 있다고 느꼈어요. 아기자기한 호텔들도 좋았구요. 작년에 찰스튼부터 올랜도까지 쭉 운전해서 갔는데 참 재밌었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7/18 00:10

그러시군요. 사바나에서 찰스턴을 가면 멋진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거기는 가 보셨어요? 7년 전에 가서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