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en Origins: Wolverine, 그 이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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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 영화를 봤는데 글을 쓰지 않은 건, 별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들춰내자면 아주 엉터리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이상하게 전체가 잘 들어맞지 않고 삐걱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굳이 연결시켜도 되지 않아도 될법한 등장인물이나 서사를 억지로 연결시키려 들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몸도 연기도 휼륭한 휴 잭맨이나 나머지 상당수의 뮤턴트들이 등장하고도 그 값을 제대로 못했다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이 첫 번째 울버린 영화는 그렇게 지나간다고 쳐도, 그 다음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뭐 그런걸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보고 기대하는 영화광은 아니지만 언제나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궁금한 것들은 찾아보는 편이라서 위키피디아를 뒤져봤는데, 자막이 다 올라간 뒤 나오는 울버린의 뜬금 없는 일본 술집에서의 장면은,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일본을 배경으로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이번 영화로 연기는 물론 프로듀서로까지 참여한 휴 잭맨-밝히기를, 일본을 배경으로 한 울버린 원작의 일화들을 좋아한다고-은 벌써 작가들하고 얘기를 했다고 하고, 영화 개봉 이틀 전에 공식 발표도 되었다고 한다. 원작에는 전혀 무지하지만 도쿄 같은 도시에서 펼쳐지는 피투성이 액션이라면 그럴싸할 듯.

그리고, 그것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너무 적은 비중으로 출연해 불만이었는데, 그 전부터 듣기를 2003년 경에 독자적으로 데드풀 캐릭터를 본인 주연 염두로 기획하고 있다가, 별 재미 없었던 블레이드 3편에 초점을 맞추느라 집어치웠다고… 그러나 주워 듣기를 미국개봉판에서는 자막이 다 올라가고 데드풀이 살아 돌아오는 장면이 나왔다고 하니 공식적으로 발표된 데드풀 주연물 제작 계획과 역시 궤를 같이 하는 듯.

또한 비중이 만만치 않았던 갬빗 역시 이 영화 이전에 독자적으로 기획된 역사가 있다고 하니 종내에는 영화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엑스맨 3부작의 마지막 편을 돌아보면 그 이야기의 맺음으로 보아 같은 뮤턴트들을 반복 기용한 속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어차피 어느 한 뮤턴트를 주 소재로 삼아 영화를 만들어도 설정상 다른 뮤턴트들이 안 나올 수가 없으니, 돈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식으로 가지를 쳐서 판을 불리는 것이 훨씬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엑스맨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어린 뮤턴트들이었던 파이로와 아이스맨의 대결 정도? 그나저나 앞으로 나올 엑스맨 프랜차이즈가 이번 편처럼 재미없으면 안되는데.

*그나저나 자막 달린 영화 본게 백만년만인데, 번역 정말 왜 다 그 따위냐. 아예 대사를 새로 써라, 배우들이 뭐라고 씨부리나 상관도 말고 그냥 분위기 맞춰서 우리나라 코미디 분위기로. 무슨 심오한 영화도 아니고 기본 대화만 나오는데 그것도 제대로 번역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되는대로 갈겨대기는 정말… 돈 벌기 쉽네.

 by bluexmas | 2009/05/21 23:27 | Movie |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