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제비
아틀란타의 겨울 날씨는,
1. 따뜻하지만 흐리고 눅눅하며 우중충하다.
2. 햇볕 쨍쨍하지만 바람 쌩쌩 불고 춥다.
매일 아침이면 링컨 대통령처럼 옷을 차려 입은 남자가 모자를 내밀면서 오늘의 날씨 제비 따위를 뽑으라고 선택권을 주는, 뭐 그런 착각에 빠지곤 한다. 말하기로는 1번과 2번이 5:5로 섞여 있다고 하지만, 뽑고 나면 늘 7:3 인 것 같다는 생각 밖에는 안든다. 그리고 가끔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토끼가 딸려 나올때도… 하여간, 근 일주일 동안 정말 7의 비율로 1번의 날씨가 계속되다가, 점심 때쯤 되어서 2번의 날씨로 바뀌었다. 바람이 정말 날아갈 것처럼 쌩쌩 불었지만, 오랫만에 공원에 가고 싶어져서 발걸음을 옮겼다. 사진을 찍힌 장소와 사진에 찍힌 풍경은 내가 이 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와 그 장소에서의 풍경. 기억할 수 있는 사람만 좋아할 수 있는 뭐 그런 장소. 그러나 아무래도 나만 기억하고 있을 듯.
아이폰 사진은 여전히 구리다. 사진을 찍는데 화면에 서른 다섯 살 먹은 아저씨의 얼굴이 비춰져서 헉, 하고 놀랐다.
# by bluexmas | 2009/01/08 14:13 | Life | 트랙백 | 덧글(3)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