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과 동무해서 떠나는 여행 전야

어떤 분이 블로그에서 장염초기 증세로 고생하신다고 쓰셨길래, 나도 그 고통을 잘 아는지라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 글을 쓰는 현재 나도 같은 증세로 고생하고 있다. 피곤하면 제일 먼저 닥치는게 바로 이 증세인지라 낌새를 알아차리기가 무섭게 집에서 지어온 비상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웬만하면 도착하기 전까지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 동네 음식이 뻔할텐데…

아이폰을 사자마자 날씨정보에 이번에 갈 도시들을 입력해놓고는 더운 여름 내내 오후 네 시쯤 10분짜리 산책을 하면서 동네들의 날씨를 들춰보았다. 그러면서 여름의 대부분을 보냈다, 아니 견뎌냈다. 그러나 아직도 정확하게 날씨가 어떨지 감을 못잡고 있다. 일단 layering 할 수 있는 옷 위주로 챙겼는데 워낙 껴입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어떨지 모르겠다. 정말 삶이 디지털화되다 보니 여행을 거듭할 수록 쓸데없는 짐이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사진의 녀석은 정말 책 한 권 크기와 두께를 자랑한다. 타자를 치기는 좀 어렵지만, 읽을 거리도 한 권 밖에 안 가져가니 나머지 시간엔 남의 얘기를 읽기 보다는 내 얘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by bluexmas | 2008/08/28 15:01 | Life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by 모조 at 2008/08/28 17:50  

그 동무는 비행기 화장실에 가둬버리시고…히히.

 Commented by turtle at 2008/08/29 10:59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Commented at 2008/08/30 04: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asserby:D at 2008/08/30 22:35  

장염 괜찮아지셨죠? Bon voyage!

(와, 저 랩탑 무지 탐나는데요?)

 Commented at 2008/08/31 21: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9/01 18: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9/02 07:02 

모조님: 요즘 비행기 화장실이 또 워낙 붐벼서 뭘 가둬놓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turtle님: 덕분에 즐거운 여행하고 있답니다^^

비공개 1님: 저는 언제나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글이 설사 날아갔다할지라도 그 글을 쓰면서 생각했던 것들 등등은 힘으로 남을거라고 생각해요. 날아간 글을 다시 쓰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지만(제가 너무 잘 알죠. 옆에도 버튼이 달린 마우스를 써서 늘 뒤로가기를 자동으로 함으로써 쓰던 글을 날려먹어서요-_-;;;). 그리고 북구 캐시미어는 어떤지 아직 구경도 못 했어요. 오늘 스톡홀름의 백화점에 가봤는데 입을 옷이 없더군요. 이 동네 남자들의 유행은 정말 한심스러운 수준이더라구요.

passerby:D님: 만인의 블로그에 등장하는 ‘지나가다’ 로서는 최고의 존재감을 가시진 passerby:D님도 잘 지내시죠? 약 먹고 한층 괜찮아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요. 이 컴퓨터는 ASUS 제품인데 곧 델에서 한층 나아진 모델이 나온다고 해요. 전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샀죠.

비공개 2님: 바쁜 건 다 지나보내셨어요? 곧 연락 드릴께요.

비공개 3님: 제가 영감을 다 드리다니 황송해요…^^ 블로그에 가 봤는데 망설임없이 ‘수’를 드리고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