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Files: I Want to Believe (2008): 스릴없는 스릴러
I do really want to believe: is this X-Files movie in ten years?
미리 밝히건데 나는 엑스파일의 팬이 아니다. 때때로 텔레비젼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언제나 매주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참을성이 없기 때문에 잘 보지 않았고 10년 전에 나온 첫 번째 영화판도 보지 않았다(이 영화를 보기 전에 빌려보려 했지만 다 나가서 볼 수 없었다). 그런 내가 이 영화를 본 건 순전히 시리즈의 광팬이신 그분 때문이다, 나와 이름 두 자를 나눠 쓰시는 그분…우리나라에선 언제 개봉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개봉한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먼저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봐야 어땠다고 얘기할 순간은 오지 않겠지만.
아, 사실은 별로 할 말이 없다. 이 영화, 재미없다. 내가 엑스파일을 줄줄 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텔레비젼 시리즈의 연장선 상에 놓고 보았을때 어떤지 섣불리 말할 수 없으니 그저 영화로써만이라도 얘기하더라도, 이 영화는 재미없는 영화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중심이 되는 소재 자체가 그다지 참신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혹시 내가 뭔가 놓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나 싶어 인터넷을 이리저리 찾아본 결과, 제작 단계에서 이번 영화판이 텔레비젼 시리즈의 중심 소재가 되었던 외계인 소재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독자적인 이야기를 가지는 편으로 만들기로 논의가 되었다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소재 자체도 별로 참신하지 못하고 그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내가 예전에 보았던 엑스파일에서 느낄 수 있는 치밀함이나 정교함, 또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리즈에 몰입하게 만드는 바로 그 느낌을 가지지 못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그냥 모든게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밖에는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예상해보건데 엑스파일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멀더와 스컬리, 그리고 국장님이 나오시는 영화를 한 편 더 본다는 기쁨 말고는 그렇게 얻을 게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니 이게 뭐야-‘ 라고 분노를 폭발시킬 사람도 종종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원래 영화보러 가는 날도 아닌 일요일 아침에 부러 가서 봤는데 역시나 별 감흥이 없었다. 엑스파일의 이름이 아닌 다른 뭔가로 나왔다면 아주 조금은 덜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봐야 표 값 6불에서 50센트 덜 아깝다는 생각정도나 들었을 것 같다. 정말 믿고 싶더라, 10년 만에 나온 엑스파일 영화가 이 정도인게 맞냐고.
# by bluexmas | 2008/07/28 13:04 | Movie | 트랙백 | 덧글(3)
특이하고, 괴이하고, 엑스파일 특유의 그 여운이 남겨지는 게 있었는데.
오늘 가서 봤는데 이건 그냥 csi ? 긴박감도 없구요 꽤나 실망스럽더라구요.. 외계인이 훨씬 나을뻔했죠-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