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한 Soup and Sandwich
블로그에 대놓고 투덜거리느라(뭐 언제나 그래왔지만…-_-;;;) 주말에 먹은 음식 관련 글도 안 올렸군요. 벌써 다음 주말 메뉴를 생각하고, 아니 사실 벌써 정하고 있었지만 더 늦기전에 올립니다. 사실 그렇게 심각한 격식도 필요없는 수프와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먼저 수프는 음식의 사진발을 보면 일단 좌절부터 하게 되는 101cookbooks의 병아리콩 파스타 수프입니다. 예전에 만들었던 닭 육수에 하루 밤 불린 병아리콩을 넣고 익을때까지 끓인 뒤, 미리 삶아둔 파스타를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줍니다. 레시피에서는 말린 콩을 불려서 사용하라고 했는데, 그냥 통조림 콩을 사서 만드는게 조리시간을 줄여줄 것 같습니다. 불린 콩을 한참 끓였는데도 생각만큼 푹 익지 않더군요. 파스타는 그냥 언젠가 라자냐를 만들고 남은 걸 삶아서 썰어 썼습니다. 레시피에 따르면 tagliatelle같이 넙적한 종류를 쓰라더군요.
그리고 샌드위치는 sourdough를 기본으로 한 통밀빵에 Fresh Mozzarella와 토마토, 바질잎을 넣은 Caprese Salad의 파니니 버젼입니다. 요즘 계속해서 생 모짜렐라 치즈를 사다 먹고서 느꼈는데, 물기가 많은 탓에 치즈가 녹아야 하는 레시피에 쓸 때는 그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간 뭔가 많이 만들었는데 올릴만 한 것이라고는 이것 뿐이라 너무 간단해보이는군요… 라는 아쉬운 생각에 처음으로 만들어 본 만두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어떤 부위의 고기를 사서 써야될지 몰라 평소에 잘 먹는 돼지 목살 덩어리를 사다가 직접 갈아 두부와 파(부추가 없어서…), 생강, 마늘 등등으로 소를 만들어 빚었는데, 두부를 한약짜듯 꼭 짜서 섞었더니 소에 너무 물기가 없어서 만두 먹는 맛이 안 나더군요. 이게 너무 기름기 없는 고기를 써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생각대로 두부 때문인지 지금은 확신이 가지 않지만, 다음엔 두부의 비율을 좀 줄이든지, 물기를 덜 짜든지 해야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 by bluexmas | 2008/02/21 13:35 | Taste | 트랙백 | 덧글(10)
제 경우는 두부를 너무 꼭 짜면 맛이 덜하더라구요. 그리고 전 만두에는 김치를 꼭…ㅎㅎㅎ (소가 남아서 베트남스프링롤에 넣어서 돌돌 말아 기름발라 오븐에 구워먹었어요. 나름대로 짝퉁 짜죠….^^;;)
그리고 샌드위치~~크~~저런 샌드위치가 요즘 넘넘 땡기는데…사먹기엔 돈 아깝구…만들자니 귀찮구…;; 이렇게 눈으로라도 먹구가야죠.냠냠~
아, 저 낼모레 ATL가요! 오래는 아니고 걍 일끝나고 친구랑 출발해서 Night life ㅎㅎ좀 즐기고 다음날에 H 마트나 들려서 한국음식거리를 이것저것 사들고 돌아올 예정이예요. 맛있는 한국음식 먹고싶은데.. 가격도 괜찮고 맛도괜찮은집 추천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H마트 근처면 더 좋구요. 보쌈이나 감자탕 막 이런거 먹고싶다는 ㅡㅜ
비공개 덧글입니다.
blackout님: 글쎄…저도 계란을 넣어야 할지… 다음엔 아예 두부를 넣지 말까도 생각중이에요. 고기를 직접 갈면 고기와 지방의 비율도 대충 조절이 가능하니까요.
쏘리님: 만두로 기교를 부리고 싶지는 않아서요. 사실 어떻게 할 줄도 모르고…
전 샌드위치 같은거 돈 주고 안 사먹은지 진짜 오래 됐어요. 이 동네에선 정말 샌드위치 사먹을 돈으로 식빵 한 덩어리랑 칠면조 사서 일주일도 먹을 수 있거든요.
키르난님: 좋은 방법인데 그러면 탈수기에 냄새가 배지 않나요? 옷을 입었는데 만두 냄새가 난다거나…^^
샤인님: 사실은 저 보쌈이랑 감자탕 다 만들어서 먹거든요-_-;;; 한국 식당은 안 가본지 정말 오래 되었고, 특히 말씀하신 음식들 잘 하는 집이 아틀란타에는 없지 않나 싶어요. 솔직히 거의 모든 한국식당이 제 기준에선 별로라고…
비공개님: 벌써 들렀다 왔어요! 앞으론 그런 어려운 일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조심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