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모자를 쓴 목요일
금요일엔 심하게 많이 한 야근의 조각을 떼어서 자리에 깔고 드러눕기로 한 걸 목요일이 알고 있었는지, 오늘 차고 문을 열고 후진을 하는데 금요일의 모자를 쓴 목요일이 깜짝 출연, 차 빼는 걸 도와줬죠. 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면서… 마치 ‘오늘은 금요일같은 목요일이니까 곰치가 일을 안 하면서 부당한 요구를 해도 참으세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러나 오늘은 저 혼자서 한 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일을 세 명이서 일곱시간동안 했고 퇴근은 한 시간 늦었으며 저는 이를 북북 갈아대면서 차 시동을 걸고 있었지요. 그래도 하늘은 참 무심한 듯 예쁘더군요. 그래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아주 급하게 찍은 몇 장의 사진들.
무심해지기란 참으로 힘든 모양이에요. 그러나 주말에 쉬면서 노력 좀 해봐야 할 듯.
# by bluexmas | 2008/02/15 13:32 | Life | 트랙백 | 덧글(6)
비공개 덧글입니다.
비공개님: 아 그럼요… 도인이 아니고서야 그렇죠. 최소한의 자기 방어 아우라를 갖추지 않으면 다들 공격을 시작하더라구요. ‘야 저 놈 무방비 상태야…’ 이러면서요.
hotcha님: 환경이 더 깨끗한 호주가 더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캥거루랑 코알라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한 번 가보고 싶으나 미국에선 정말 너무 멀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