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zen Custard & Caramel Roasted Pear

사실 평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 계란 노른자가 엄청나게 들어간 걸 생각해보면 커스터드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만들어봤던 아이스크림이 파는 것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해서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모든 재료를 레시피에서 요구하는대로 넣어서 만들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언제나 지방을 줄여본다고 Heavy Cream을 Half & Half로 바꾼다거나, 저지방 우유를 썼거든요. 일단 레시피는 부엌에 굴러다니던 Tyler Florence의 것을 참고했습니다.

재료(1/4 갤런, 1리터 조금 못 되는 분량입니다)

2 cups heavy cream

1 1/4 cup Milk

Pinch salt

3/4 cup sugar

2 teaspoon vanilla extract

6 large egg yorks

만드는 법

아이스크림은 대부분 만드는 법이 비슷합니다.

1. 일단 우유를 비롯한 액체류를 설탕 전부의 2/3과 함께 섞어서 끓기 직전 정도로 온도를 높여줍니다.

2. 계란 노른자와 나머지 1/3의 설탕을 섞어 믹서기로 거품을 냅니다.

3. 2를 1에 섞어서 다시 온도를 높여줍니다. 이때 1의 일부를 2에 섞어서 온도를 적당히 맞춰주지 않고 한 번에 다 섞으면 계란이 익을 수 있습니다.

4. 네 시간에서 적어도 하루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킵니다.

5. 아이스크림 제조기에 부어서 아이스크림으로 될 때까지 놓아둡니다.

6. 그대로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냉장고에서 다시 얼리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아이스크림 기계의 그릇과 만든 믹스를 모두 이틀간 냉장고에서 넣어 둔 후에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는데, 결과는 제가 지금까지 만든 것 가운데 가장 아이스크림 같은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너무 아이스크림 같아서 만들어지자마자 먹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이스크림만 먹어도 상관은 없는데, 집에 서양배가 있어서 엉터리 카라멜 소스로 배를 지져서 같이 곁들여봤습니다. 서양배는, 한국식품점에서 파는 한국배를 살 여건이 안 되는 저 같은 사람에게 은근히 사랑받는데, 사와서 바로 먹으면 딱딱하기만 하고 맛이 없고 쇼핑백 같은 종이 봉투에 넣어서 하루나 이틀 정도 두었을 때 손가락이 살짝 들어갈 정도면 익은 것입니다. 그때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일주일 정도 가는데, Bosc Pear가 우리나라 배와 맛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카라멜 소스는…족보가 없는 레시피인데, 설탕 한 컵에 물은 반 컵, 거기에 버터 두 큰술과 우유 두 큰술을 섞어 끈적끈적할 때까지 끓였다가 달군 팬에 썬 배를 담고 익혔습니다. 벌써 먹으려고 물렁물렁하게 익혀 놓은 배라서 팬에 지졌더니 너무 무른 감이 있어서 식감이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하여간 아이스크림은 성공작이었습니다. 

 by bluexmas | 2007/12/03 14:26 | Taste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12/03 14:54 

Non-fat이라든가, no-sugar-added같은 아이스크림을 사먹느니 차라리 안먹고 만다…라는 주의랍니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헤비 크림 담뿍 이군요…^^

 Commented at 2007/12/03 15: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12/03 15:24 

회사에서 커피에 타먹는 우유를 매일 사오는 사람이 있는데(물론 경비는 지급됩니다) 늘 half and half우유를 사오더라구요. 전 회사커피를 안좋아해서 ^^;; 커피끊는다는 핑계로 아직 그 우유를 먹어본 적은 없는데…대체 half and half는 뭔가요? 우유가 아니고 크림인가요? @.@ 1%, 2%가 아닌 50%인가요? ^^;;; 늘 궁금했는데 까먹고있다가 이 포스팅보고 얼른 여쭤봅니다 ㅎㅎㅎ

그리고 크림, 하니 또 생각나는게 있어요~ ㅋㅋ

크림소스 파스타같은 것 만들때 넣는 생크림(?)은 뭔가요? ^^;;; 슈퍼갈 때마다 유제품 코너를 유심히 보지만 너무 종류가 많아서 늘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나온답니다 ㅠ.ㅠ

늘 질문만 잔뜩 하고 가네요 ^^:;; 죄송합니다 m(_ _)m

그러고보니 생크림케익만든다고 헤비휘핑크림산 건 아직도 냉장고에..;;;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7/12/03 16:29 

맛있어 보이네요^^

 Commented by 쏘리 at 2007/12/03 19:21 

와…아이스크림까지…+ㅁ+

정말 놀러가고 싶어요.어흥~;ㅂ;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12/04 08:27 

intermezzo님> half and half는 우유랑 크림이 반반~ 우유는 보통 유지방이 3.4%던가 그렇거든요. 그걸 지방을 빼서 각각 2%, 1%우유가 나오고, 다 빼면 skim milk. half and half는 유지방이 아마 10%~18%가량, light cream은 18%~30%, (light) whipping cream은 30%~36%, heavy cream은 36%이상이랍니다~ 크림소스 파스타에는 light cream이상을 넣어주시면 되겠네요~

 Commented at 2007/12/04 13: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Eiren at 2007/12/05 06:44 

레시피에 헤비 크림이 두번 들어가는 군요.. 첫번째는 우유인가요? 만드신 아이스크림을 보니 문득 하겐다즈에서 나오는 카라멜화된 서양배와 로스트 피칸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생각났습니다. 꽤 맛있었지요.

 Commented by 샤인 at 2007/12/05 14:38 

집에서 아스크림이 넘 만들어먹고싶어서 내맘대로 헤비크림+연유+블루베리시럽을 넣고 거품내서 냉동실에 넣어뒀다 다음날 설레는마음으로 먹어봤으나 무신 성에가 잔뜩낀 얼은 우유같은 형태에 맛은 헤비크림의 텁텁함과 느뀌함이 아주 지대로; 느껴지는 제대로 괴식이 탄생했던터라 아주 슬펐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ㅡㅜ

blackout님 저도 동감.

이왕이면 제대로된거 먹던가 안먹고마는게 나은거같아요. 특히 아스크림은.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12/06 13:14 

blackout님: 내년을 아이스크림과 파스타 공부의 원년으로 삼아 정진할 생각이랍니다. 곧 파스타 롤러도 하나 사고…

비공개 1님: 일단 제가 답은 드렸죠?

intermezzo님: blackout님이 제 능력보다 더 자세한 답을 주셨으니 참고하세요^^

사바욘님: 진짜 요리하시는 분께 맛있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T_T

비공개 2님: 그러니까 강경책 밖에는…

Eiren님: 너무 예리하세요 -_-;;; 고쳤답니다. 저는 하겐다즈는 애초에 그렇게 잘 먹는 편이 아니라서요. 너무 달더라구요. 물론 벤 앤 제리도 그렇지만…요즘은 사 먹으면 무조건 Horizon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이에요.

샤인님: 그렇게 만드실 경우에는, 한 시간에 한 번 정도씩 거품기로 막 얼기 시작한 아이스크림 베이스를 섞어 주시면 돼요. 근데 한 시간마다 반복하셔야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