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맞이 준비 완료
준비라고 해봐야 퇴근하면서 Wholefood에 들러 구워 먹을 닭 한 마리와 거기에 필요한 허브(로즈마리와 타임. 추가로 세이지를 한 번 써보려고 했더니 그 향이 도저히 저의 취향에는 맞지 않더군요), 그리고 좀 심하게 비싸다 싶은 Heirloom Tomato 두 개(에 거의 4천원…너무 비싸죠-_-;;;)등등을 사고 쇼핑몰에 들러 소매를 줄인 코트를 찾아오는 것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내일은 사공님들도 모두 자리를 비우셔서 눈치보다가 대충 퇴근하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다들 도시를 빠져 나가려는 탓에 차가 어디서 얼마나 막힐지 모른다는 것… 그래서 닭을 오늘 사 놓은 것도 내일 퇴근하면서 들를 수 없게 될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옛날 할머니가 사시던 시골에서처럼 놓아서 기른 닭(Free Range Chicken)은 아무데서나 사기 어렵거든요.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그래서 추수감사절에는 뭘 하니’ 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별로 할 일 없고 집에 있을거야’ 라고 대답했다가 이래저래 오라는데도 많고 하자는 것도 많아서, 올해는 아예 있지도 않은 친구들이랑 시간 보낸다고 대강 둘러대고 있어요. 사실 친구들이랑 보낸 적도 있기는 하지만 올해는 그 친구들도 이 동네를 뜬다고 했거든요, 하여간, 누군가 불러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저는 크랜베리 소스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크랜베리도 사다놨는데 막상 어딘가 가서 깡통젤리를 대하면 슬퍼지더라구요. 이런 얘기가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혼자=부실한 식단’ 의 공식이 절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뭐 끼니를 제대로 때우기 위해서 누군가의 초대에 응해야 된다거나 할 필요는 사실 없거든요. 그러니까 누구라도 초대를 해준다면, 마음은 고맙게 받는거죠, 마음만… 아예 내년쯤에는 제가 칠면조라도 한 마리 구워서 사람들을 부를까봐요. 그것도 어렵지는 않은데 사실 칠면조 굽는게 너무 귀찮을 것 같아서 안 하는거죠. 언젠가 혼자서 20명 분 음식 준비해보고서 사람 초대는 웬만하면 안 하기로 했거든요.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하여간 뭐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만나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안 보일때까지 저는 열심히 손을 흔들다가, 다들 사라지고 나면 문 닫고 들어와 책이나 읽으려구요. 오븐에 구워 따뜻한 고구마랑 차가운 우유나 옆에 두고…
# by bluexmas | 2007/11/21 14:58 | Life | 트랙백 | 덧글(6)
그건 그렇고, 고구마엔 정말 시원한 흰우유가 최고로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음식 포스팅 기대기대 ^^
저흰 가족들이 아예 다 시부모님네 모여서 음식 한두개씩 만들어가서 했는데 DEEP FRIED TURKEY부터시작해서 맥앤치즈 크랩밑캐서롤 캣피쉬스터핑 그린빈+감자, 햄, 그린, 얨.. 너무맛있었어요우 ㅠ_ㅠ 디저트도 펌킨파이 스트로베리치즈케잌 스윗포테이토파이 애플파이 넛종류넣고구운파운드케잌.. 먹고 먹고 또먹고 LEFT OVER까지 싸와서 또 먹었다는 -_- 5파운드는 그냥 늘었을거같다는 ㅎㅎ 뭐 그게 THANKSGIVING의 재미아니겠어요;;
오늘 쇼핑은 많이하셨나요? =)
conpanna님: 고구마 케잌 만들었는데 아직 못 먹었어요….
소냐님: 너무 쉬어서 소파에 몸이 완전히 늘어졌으니 어쩌면 좋아요-_-;;
blackout님: 제가 이웃에 살면 두 사람이 한 열 명 초대해서 미친듯이 음식 만들고 와인 마셨을텐데, 안타깝죠?^^ 저도 닭 한 마리 구워서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칠면조 뼈 버리지 말고 꼭 stock만드세요.
샤인님: 감사합니다^^ 메뉴가 장난 아닌데요? 터키를 튀기신거 보니까 남부 식단 같은데 맛난거 많이 드셨겠어요. 추수감사절 식단이 3000 칼로리까지도 간다고 하니 운동은 필수라고나 할까요?
저는 원래 black friday 쇼핑은 안 하는데요, 영화 보고 귀걸이 뒷판 사러 잠깐 들렀었어요. 미국에 6년째 살면서 이 날 처음 가보는건데 사람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전 그냥 $3.50짜리 귀걸이 뒷판만 사가지고 집에 왔구요. 그거만 늘 잊어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