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들을 위한 쿠키
뭐냐 또 초콜렛 칩 쿠키, 지겹다… 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저도 만들기 좀 지겨워졌는데, 자원봉사를 위해 만드는 거라 실패하지 않는 걸 고르다보니 결국 또 이렇게 초콜렛 칩 쿠키를 구웠습니다. 도시에 있는 대학병원에 백혈병이나 기타 잘 안 낫는 병을 앓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거의 공짜에 가까운 숙소(공교롭게도 세계의 식문화를 망치는 주범인 맥도날드가 후원을 합니다 -_-;;;;)가 있는데, 그 가족들을 위해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자원봉사조로 음식을 해가거든요. 작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올해는 꼭 하고 싶어서 연초부터 지원을 했고, 벌써 11월이 돌아와서 이렇게 쿠키를 굽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픈 아이들과 그 모인 자리에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제시하니 별 대꾸는 없고 결국 거의 대부분을 수퍼마켓에서 파는 음식으로 충당한다고 하더라구요. 다수가 결정하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또 자신들조차도 음식을 거의 안 해먹는데 남들 먹으라고 자기가 먹는 것보다 더 정성 쏟을 사람도 별로 없어보였습니다. 이래저래 전 불만이 많았지만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시간을 아낄 생각으로 어제 반죽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놓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죽이 너무 굳어서 구운 쿠키가 생각보다 예쁘게 퍼지지 않았습니다. 반죽 녹이느라고 들인 시간을 계산해보니 오늘 그냥 반죽해서 구워도 될 뻔 했더라구요.
# by bluexmas | 2007/11/13 13:54 | Taste | 트랙백 | 덧글(11)
비공개 덧글입니다.
저도 요즘- 밋밋한 베이킹이 조금씩 물려서;
슬슬 쉬폰 케잌이랑 데코가 하고 싶어져요- ㅎㅎ
(재료비와-_- 주위에 먹어줄 사람이 한정 되어있는 것을 생각하며 참지요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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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퍼진거라고 하셨는데 보는 저는 일부러 저렇게 모양을잡은줄알았다는 ㅎㅎ
좋은일 하시는만큼 뿌듯한마음 담고돌아오시길!
笑兒님 저도 동감. 하고싶은 요리는 많은데 많은양을 다 먹을사람이 없다눈;
당사자만큼 막 신나하는 사람도 없고말이죠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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굇수한아님: 뭐 여기 연말 분위기가 그래서 은근슬쩍 동참하는거죠^^
笑兒님: 작년 재작년에는 저도 쉬폰 여러번 만들어 봤는데, 아주 어렵지는 않던데요? 단, 쉬폰 틀 사실때 뒤집었을때 다리 달린 걸 사시면 구운 다음에 뒤집어서 식히기 쉬우니까 틀 사실때 잘 찾아보세요.
비공개 2님: 와인은 주말에만 마신답니다. 주중엔 절대금주에요.
비공개 3님: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민망해요-_-;;;
샤인님: 저도 그래서 늘 음식만들기가 절반만 신나요. 뭐 불특정 다수를 위한 음식만들기가 언제나 재미있지는 않죠.
쏘리님: 그런가요? 초콜렛 칩이 너무 뭉쳐있는 것 같은데…
비공개 3님: 내가 복 받았으면 지금 요모양 요꼴로 살고 있겠냐…덧글 좀 자주 남겨봐, 들렀다 그냥 슬쩍 가지만 말고.
비공개 4님: 반갑고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자주 들러주세요^^ 초콜렛칩 쿠키는 그저 쿠키의 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