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ane Austen Book Club (2007)
지난 두 주간 너무 버거운 영화를 본 탓에 즐기기 위한 영화 감상의 취지를 너무 흐린 바, 이번 주에 고른 영화는 아무런 부담이 없는 Jane Austen Book Club입니다. 몇 주간 줄기차게 예고편을 본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 Michael Clayton을 볼 생각이었는데, 이게 전국 개봉이 아직 아닌지 아틀란타 지역에는 들어오지 않았고(클루니 주연의 영환데…?)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정말 보고 싶은 영화는 션 펜이 감독한 Into the Wild인데 이건 시내 작은 극장에서만 상영하더군요. 주말에는 시내에 안 나가니까 일단 보류…).
영화의 줄거리는 평범합니다. 서로 오랜 친구인 중, 노년의 세 여인이 아는, 혹은 알게 된 사람들 셋을 끌어들여 Jane Austen의 소설 여섯 작품을 읽고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소설에 대한 토론을 하는 북클럽을 꾸려나간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사연을 자연스레 소설에 대입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물론 이 영화도 소설에 기반한 것입니다).
사실 저의 고전문학 탐방은 중학교 1학년이었던 88올림픽 즈음에 막을 내렸고 그 이후엔 거의 수채구멍을 뒤져 일용할 양식을 해결하는 정도의 잡식성 독서를 했기 때문에, 오만과 편견 정도라면 모를까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읽은 기억이 전혀 없어서 과연 이 영화를 보는게 어떨까 생각을 했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친절해서 대화에만 잘 집중한다면 흐름을 쫓아가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어차피 이런 영화가 다 그렇고 그러하듯이 영화 내내 심각한 갈등도 없고 등장인물 모두(정말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결말마저 지나치게 만화스럽기는 하지만, 영화 내내 북클럽의 구성원 여섯 명과 그 주변인들까지 아울러 열 명도 넘는 등장인물들은 조연, 주연 구분 없이 치우치지 않은,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Devil Wears Prada에서 주인공 Anna Hathaway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역의 Emliy Blunt의 역과 연기가 가장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83년생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영화에서 프랑스에 한 번도 가본적 없는 고등학교 프랑스어 선생님으로 나오는 그녀의 의상을 비롯한 분위기,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 때문에 자주 보러가는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by bluexmas | 2007/10/07 08:59 | Movie | 트랙백 | 덧글(5)
가을에 어울릴 듯 싶어요,.
한국에는 개봉을 할까요? 음음
D-cat님: 개봉 안 할 이유도 굳이 없을 것 같아요.
비공개님: Devil Wears Prada에서도 저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30대인줄 알았어요 사실은(본인이 들으면 기절하겠지만). 저도 잘은 모르지만 사실 외국계 회사들이 그런 경향이 많지 않나요? 외국계 회사 아닌 아예 외국회사를 다니는 저는 차라리 그런 걸 못 느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