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도 필요 없는 야채구이

만들어 놓은 반찬도 없고, 먹어야 되지만 노력을 기울이기 싫을때면, 팬을 달궈서 야채 구이를 해 먹습니다.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간단한 음식이라서, 팬이 달궈지는 동안 야채를 썰고 올리브 기름을 적당히 뿌려 구운 다음에, 접시에 담고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다진 파를 얹으면 됩니다. 때로 야채의 종류에 따라 Balsamic Vinegar나 치즈를 뿌려주기도 합니다.

이건 오늘 저녁에 먹은 가지구인데 뭔가 있어보이게 하려고 Balsamic Vinegar를 뿌린 시금치를 밑에 깔고 구운 가지, 그리고 치즈와 파를 얹었습니다. 이 가지구이에 쓴 치즈는 horseradish가 들어 있어 치즈의 전형적인 고소함 뒷끝에 도는 매콤함이 인상적입니다. 다음에는 가지를 좀 두껍게 썰어야 될 것 같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생표고를 구워먹었는데, 버섯 자체의 향을 죽이지 않으려고 파만 얹고 다른 것들은 생략했습니다. 요리프로그램들을 보다보면 버섯이라는게 물을 너무 잘 흡수하니까, 음식에 넣기 전에 물로 씻어야 마느냐를 놓고 말이 많던데 저는 그냥 씻습니다. 어떻게 물로도 안 씻고 재료를 음식에 넣을 수 있는지 저로선 오히려 이해가 잘 안갑니다.

이 글에는 가지와 표고버섯만 있지만 뭐 수박만 빼놓고 대부분 구워먹을 수 있으니 고기만 드시지 말고 다양한 야채를 구워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by bluexmas | 2007/08/20 10:26 | Taste | 트랙백 | 덧글(15)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08/20 10:30 

우와…정말 못하시는 요리가 없으십니다 ㅜ.ㅜ

전 오늘 새우넣고 파스타를 해먹었는데(파스타 소스같은 건 그냥 사다먹어요;; 초간단요리…) 새우를 사다 넣은 까닭은 저번에 올리신 그 왕새우 포스팅 때문입니다 ㅎㅎㅎ 게으른 저는 냉동새우를 해동해서 넣긴 했지만요 ^^:;

 Commented by D-cat at 2007/08/20 10:32 

와와…….철퍼덕.

배고파요.(덜덜)

 Commented by Eiren at 2007/08/20 10:33 

붓으로 살살 털어서 흙이나 먼지만 제거하라-고 저도 들은 적이 있는데 언제나 물에 씻지요…;;주말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Commented by 그대로두기 at 2007/08/20 10:36 

처음 인사드려요.

대파처럼 보이는데. 맵고 강한 맛도 어울리나요?

시금치와 치즈는 정말 궁합이 좋죠?

사진도 글도 어찌나 정갈한지!

의도대로 좀 있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쏘리 at 2007/08/20 10:47 

구운야채 정말 맛있죠~

뭔가..칼로리 걱정도 없으니 마구마구 퍼먹죠.ㅋㅋ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08/20 11:02 

우아아앙 채소

가지는 보통은 안 끌리는데

피자나 파스타에 넣으면 맛있는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08/20 11:10 

저는 불을 쓰는 요리에 들어가는 것들은 잘 안씻는 경향이…ㅠㅠ. 특히 버섯은 젖은 수건으로 문질러 닦으라는데….귀찮아서…

 Commented by 카렌 at 2007/08/20 11:29 

역시 이글루스 대표 일등신랑감님!

 Commented by 笑兒 at 2007/08/20 11:33 

얘네- 샐러드 믹스같은거, 안씻고 그냥 바로 먹자나요 ㅎㅎ

딸기를 쵸콜렛에 디핑할때도, 씻지않고..(이건 씻으면 오히려 일이 커져서;; )

과일도 안씻고 그냥 먹을때도 많고, 🙂

생표고, 그냥 구워서 간장 양념장이랑 먹어도,

아니면 고추장 양념장 만들어서 구워먹어도, 참 맛있지요 🙂

(버섯 밑둥은 세로로 갈라서 된장찌개에 넣으면 맛있구요 😀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8/21 12:17 

intermezzo님: 저걸 요리라고 하면 요리의 신(바커스?)가 노해서 저를 벌줄지도… 정말 말도 안되게 간단한 음식이랍니다. 새우는, 텔레비젼에서 본 건데, 냉동이라고 해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래요. 오히려 어설프게 해동해서 파는게 더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먹은 것도 베트남에서 얼려서 온 거에요. 파스타 소스 어떤게 맛있던가요? 저는 대부분 만족 못해서 그냥 막 대충 해 먹어요.

D-cat님: 어떻게 하죠? 야채구이는 많이 먹어도 별로 배가 안 차요… 저것도 고작 가지 두 개, 칼로리는 0에 무한대로 수렴하거든요.

Eiren님: 그러나 저는 그냥 물로 막 씼어요. 주말은… 이상하게 피곤했어요. 토요일에 와인 병나발 불고 자서 그런가봐요.

그대로두기님: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뵐 수 있겠죠? 이 동네의 대파는 약이라도 먹었는지 너무 크고 억세고 매워서 안 쓰구요. 보통 쪽파를 쓰는데 때로 쪽파가 좀 굵은 편이라서 대파처럼 보이는데 별로 맵지는 않더라구요.

쏘리님: 칼로리, 바로 그게 저 야채구이의 핵심이라죠^^

똥사내님: 원래 가지 자체는 맛이 없다고 하죠. 다른 재료의 뒷받침을 해준다구요…

blackout님: 저도 뜨거운 여름에 밖에 나갈때는 샤워를 안 하는 경향이 있어요! 더운 열에 몸에 남아있는 균이 다 죽을 것 같아서요~

카렌님: 으하, 일등 신랑감 다 멸종했나봐요. 저는 저 뒤에 줄 서 있었는데, 안 보이셨나봐요~

笑兒님: 샐러드 믹스는 다 씻어 나왔다고 그러죠. 뭐 믿기 어렵지만(저는 안 사 먹어요)… 다들 얼마나 깨끗하게 키웠길래 그냥 먹는지 참…

그나저나 버섯 밑둥 그냥 버렸는데, 아깝네요-_-;;;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08/21 12:34 

저는 prego에서 나오는 버섯섞인(그러나 절대 알아볼 수 없는;;) 걸로 먹어요. 뭐가 뭔지 몰랐는데 한국에서 이 상표를 본 기억이 나서요…ㅎㅎ

다른 것도 몇가지 시도해봤는데 싼 걸로만 시도해봐서 그런지 제 입맛에는 이게 제일 낫더라구요. 그래도 새우나 양파나 뭐 이런 거 더 안넣으면 심심해요.

 Commented by 笑兒 at 2007/08/21 14:22 

버섯 밑둥 버리지 마세요 ㅠ_ㅠ

원채; 집에서 고기를 못먹을 수 밖에 없던 환경인지라,

본의 아니게 세미베지테리언이여서, 고기 대신 버섯 밑둥 된장국에 넣고 했었거든요-

(엄마 : 돼지, 닭 알레르기, 본인 : 아토피..;; )

쫄깃한 것이 좋아요, 🙂

전, 파스타 소스로 classico사다가,

일단 마늘부터 볶다가 야채고 해물이고 잡히는 족족 넣어서,

알아서 customize해서 먹어요 *-_-*

(토마토 paste 내지는, 우유, 밀가루, 계란 넣고 소스만들기는 귀찮거든요 -_-;;

중간 단계부터라면 몰라도 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8/22 14:07 

intermezzo님: 아래 소아님께서 귀띔해주신 것처럼, 저런 방법으로 파스타 소스에 보충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笑兒님: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버섯 밑둥도 아껴줄께요. 소아님 생각해서^^

저는 일년에 한 두번 파스타 해 먹는데, 무조건 처음부터 만들어 먹어요. 토마토 소스나 페이스트 써서요.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08/23 13:19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당 ^^ 마늘하고 양파는 종종 넣는데 더이상은 게으름이….ㅎ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8/26 07:26 

사과나 배를 넣어보시는 건 어떨지…킥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