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맞이 반액세일 기념 미친 쇼핑의 노래

원래는 Ravioli를 해 먹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Tortellini로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주 파스타를 해 먹는 것도 아니지만 이제 토마토 소스는 지겨워서, Dave Lieberman의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버터소스 비슷한 걸 시도해봤구요, 거기에 소스와 파스타만 먹기 싫어서 곁들여줄 단백질을 찾다가 수퍼마켓에서 우연히 발견한 생 표고버섯을 넣었습니다.

재료

120g Whole Wheat Tortellini (수퍼마켓에서 냉장판매하는 것을 샀습니다)

1/4 cup Chopped Shallot

1/4 cup Chopped Garlic

3Ts Olive Oil

1Ts Butter

2ts Oregano(내지는 좋아하는 허브)

2Ts Grated Parmesan Cheese

1ts Chopped Scallion

Salt

Pepper

만드는 법

1. 파스타 삶을 물을 올려놓습니다.

2. 뜨겁게 달군 볶음팬에 올리브 기름을 넣고, 중간불에 마늘과 샬럿, 오레가노를 볶아줍니다. 재료가 타지 않으면서 올리브 기름에 맛을 불어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불조절을 잘 해서 비교적 오랜 시간 볶아줘야만 합니다.

3. 재료를 볶는 동안 끓는 물에 파스타를 삶습니다.

4. 마늘과 샬럿이 투명해지면, 준비해둔 표고버섯을 넣습니다. 생버섯은 주걱으로 저으면 부서지기 쉬운데다가 오래 익힐 필요가 없으므로, 적당히 팬에 깔아두고 불을 약하게 줄입니다. 이때 버터를 넣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버터는 기름보다 녹는점이 낮아 기름의 온도가 볶기 적당한 정도까지 올라가기 이전에 타버리므로 굳이 버터를 처음에 넣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5. 파스타가 다 삶아지면(포장을 참조하면 되는데 냉장 파스타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 경우 6-7분)물을 따라 버리고, 나머지 재료를 볶는 팬에 넣어 잘 섞어줍니다.

6. 접시에 담고 뜨거울 때 약간의 간 Parmesan 치즈와 쪽파를 얹어줍니다.

7. 먹습니다.

계획은 접시에 표고버섯을 깔고 그 위에 파스타를 얹는 것이었는데 파스타가 생각보다 많아서 표고버섯을 다 덮어버렸습니다. Parmesan 치즈는 까먹고 안 넣었구요-_-;;; 그러나 어차피 Tortellini 속이 치즈이기 때문에 뭐 안 넣어도 그만이지 않을까요(Ravioli나 Tortellini의 속은 가장 기본적으로 Ricotta, Mozzarella, Romano등이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제가 산 녀석에는 잘 나가다가 Swiss 치즈가 -_-;;; 이게 웬일이랍니까?)?

맛은… 마늘과 샬럿의 향이 밴 올리브 기름에 버터를 섞어서 부드러운 질감의 소스와 적당히 삶아서 쫄깃쫄깃하면서 치즈로 인해  중간이 약한 폭신하게 씹히는 Tortellni, 그리고 그 둘을 엮는 생표고의 향과 질감이 잘 어울려 간만에 손이 많이 안 가면서도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사진 찍는데 구색이나 맞춰볼까 해서 브로일러에 구워 바다소금과 통후추, 그리고 올리브 기름을 뿌린 아스파라거스를 같이 먹었구요. 전부 다 해서 20분이면 만드는데다가 오히려 토마토 소스보다 간단하기 때문에 한 번쯤 도전해보셔도 별 어려움 없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소스가 맛있어서 파스타를 다 먹고 굴러다니는 식빵을 찾아서 접시를 닦아 먹었습니다. 와인을 곁들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니 이 뽑은 후 금주 기간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삼가해야만 했습니다.

 

 by bluexmas | 2007/07/15 13:17 | Taste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쏘리 at 2007/07/15 14:10 

저도 파스타는 주로 토마토소스로만 해먹는데…요거 언젠가 한번 도전해봐야 겠어요~~

 Commented by Josée at 2007/07/15 23:55 

요리 잘 하셔서 좋겠습니다 ;ㅁ; 자꾸 해봐야 느는 걸텐데 전 귀차니즘땜에;;;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16 12:29 

쏘리님: 토마토소스는 저렇게 치즈속이 들어간 파스타와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토마토의 맛이 치즈를 압도할 수가 있으니까요. 오히려 토마토소스보다 간단하니까 다음에 꼭 해보세요^^

Josée: 저는 언제나 제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냥 하게 된답니다. 아마 도구만 있었으면 파스타를 직접 만들었을거에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정도는 음식만드는 축에도 못 드는거죠 뭐. 준비시간 20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