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 아니 통보…
.협상 아닌 통보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늦잠과 말도 안되는 교통지옥과 막 드라이 클리닝을 갔다와 꽉 끼는 바지의 3단 콤보 협공이 ‘병가! 병가!’ 의 유혹을 외치는 것을 무시하고 회사에 와서 정신을 차리고자 더블샷 에스프레소를 막 쑤셔 넣자 마자…
이곳 생활 6년차에 회사는 다음 주가 입사 2주년, 어찌어찌 해서 집도 샀고 차도 좀 헐하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고 모두에게 심심할때 마다 찾아 온다는 지름신도 15불 이상 짜리로 찾아온지 오래 되는(최근에 가방을 하나 사기는 했지만 무려 6개월을 노리다가 세금 환급 받은 돈의 1/10을 차용하여 생일 선물 격으로 산 거라 무효…)저인지라 당장 월급이 엄청나게 오른다고 해서 정말 쥐꼬리만하게 모으는 통장의 돈이 불어나는 것 말고는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다들 말하기를 회사에서는 월급이 인격이라고, 제가 어떻게 이 조직에서 인식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척도가 돈인지라 신경이 아니 쓰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어디에서나 말이 많은 인간이지만 회사에서는 그 반대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치 변명처럼 들릴 것 같이 길어지는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인정 받을지도 모르지, 라는 멍청한 생각과 함께…그리고 받는 돈이 아쉽다고 느껴지는 상황이 찾아오면 일단 부양 가족이 없는 걸 감사하다가, 그래도 아쉬움이 가라앉지 않으면 이 길을 걷기 위해서 예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던가를 잠시 회상하다가 그냥 다 잊어버리고 잠을 청합니다. 정말 가끔은 그 모든 것들을 잊어버릴때가 있습니다.
정말, 잠이나 청해야겠습니다. 머리가 더 복잡해지기 전에…
아, 그래도 몇 푼이나마 올랐는데 뭐 술 한 병 사서 마시려고 해도 주변에 사람이 없네요. 찾아 오시는 분들 가운데에도 아틀란타에 사시는 분은 없는 듯.
# by bluexmas | 2007/05/10 13:27 | Life | 트랙백 | 덧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