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어나더밀 브레드-완성도의 양면
지금껏 사먹은 통밀 식빵 가운데 가장 빵다운 빵이었다. 통밀, 특히 식빵은 맛이 좋더라도 질감은 좀 희생을 감수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빵은 그렇지 않았다. 통밀이면서도 적당한 부드러움과 폭신함을 품고 있어 냉동실에 붙박이로 두고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좋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이 배송되었다. 아마추어 제빵사로서 많이 겪는데, 이렇게 큰 구멍은 2차 발효 전 성형을 할 때 반죽을 고르고 촘촘하게 말지 않았을 때 생긴다.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서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올이 풀려버리는 것이다. 사실 표면에 이 정도로 크게 난 기공이라면 굽기 직전 터트려 완성품을 비교적 멀쩡하게 만들 수도 있는지라 한층 더 아쉬웠다. 그저 다음 구매에는 이런 빵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