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루 블랑-접시와 식탁과 맛의 상관 관계
오랜만에 지인과 만나 수다 떠는 자리였으므로 본격적인 리뷰를 할 생각은 없고, 머릿속에 계속 머무는 생각 하나만 정리하고 싶다. 접시와 음식의 맛에는 상관 관계가 있을까? 루 블랑의 자리는 대부분이 2인용 식탁으로 공간이 넓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음식을 거의 꽉 차게 낸다. 일단 음식이 너무 꽉 차게 담겨 있는 상황 자체 만으로 편안하지 않다는 느낌이 살짝 드는데, 실제로도 먹어보면 음식마다 한두 가지 정도의 맛 요소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음식과 맛을 설계할 때 이처럼 작은 접시에 담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영향을 미쳤을까? 음식을 여백이 여유 있는 접시에 담았더라면 맛을 필두로 한 전체의 경험이 좀 나았을까? 음식의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맛이 아주 없었다는 말은 아니고, 공간의 제약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재방문 한 뒤 본격적으로 리뷰해 보겠다.
*사족: 맨 오른쪽의 방울 양배추와 땅콩 호박 퓌레는 조리의 명백한 실패였다. 전자는 잘 익지 않았고 후자는 뻑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