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페프리그-브러시 끝판왕

이케아에 갈 때마다 새로 나온 주방용품 보는 재미가 있는데 이번에는 이 ‘페프리그‘ 브러시-정확하게는 ‘스크러빙볼’이 눈에 들어왔다. 끝판왕이라니 호들갑 떠는 것 같지만 써보면 실로 그러하다. 진짜 ‘브러시’처럼 생긴 손잡이에 PET 수세미를 끼워(따라서 교체 가능) 고정시키는 방식인데, 촘촘하고 적당히 힘이 있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플라스틱 재질이라 닦는 표면에 상처를 내지 않는다.

부엌에서 닦고 문지르는 모든 쓰임새에 요긴하지만 역시 머그잔이나 텀블러 등을 닦는데 최고다. 무지의 제품을 필두로 일반적인 수세미를 끼워 놓은 브러시는 세제의 거품은 풍성하게 내어주지만 플라스틱이든 스테인리스든 내면을 박박 닦기에는 아무래도 힘이 달린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브러시를 쓰기엔 대가리가 너무 커서 텀블러 속에 들어가지 않거나, 들어가더라도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 효율적인 세척이 어렵다.

여러모로 잘 만든 제품이라 한 보따리 사서 가방에 채워가지고 다니면서 길거리에서 아무에게나 무작위로 나눠 주고 싶을 정도이다. 2,900원이라는 가격마저 너무 훌륭하다. 집에서 살림하는, 그리고 조리 도구에 대한 책을 낸 사람은 이렇게 사소하지만 잘 만든 제품에 크게 감동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