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이사금 경주체리-귀여운 맛

동네 외진 곳의 황량한 노브랜드 매장에 아무 생각 없이 들렀다가 국산 체리를 발견했다. 찾아보니 경주는 국내 최대 체리 산지인데, 포장에 ‘자프레’라 표기 된 품종은 ‘자불레(jabouley, 일본식 ‘쟈브레’로 표기)’로 오래된 품종이라고 한다. 오래된 품종이라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빙이나 레이니어 같은 것들을 재배해야 된다는 기사를 읽을 수 있지만, 나름 맛이 생김새나 크기 만큼이나 귀엽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빛깔은 레이니어와 비슷하고 크기는 절반 수준인데 국내 과일의 전형적인 알맹이 없는 맛을 피할 수는 없는 가운데 신맛이 나름 잘 살아 있다. 300그램 한 상자에 4,980원이었으니 미국산 체리 세 번 먹을 때 한 번 정도 사서 맛을 비교해보면 경험치도 넓어지고 재미있을 것 같다.

*사족: 빙 같은 체리도 국산이 있는데 역시 맛의 중심이 좀 무르다. 이것은 결국 땅의 문제로 보아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