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동] 훈고링고 브레드-모래알 스콘과 평범한 식사빵
스콘과 파운드케이크, 치아바타를 비롯한 ‘식사빵’류까지, 훈고링고브레드에서 파는 제품의 2/3 가량을 사다가 먹어보았다.
1. 스콘과 파운드케이크는 신기했다. 버터를 일정 수준 써 풍성하면서도 밀도 또한 다소 높은 조직을 지니는 빵들인데 좋게 말하면 가볍고 나쁘게 말하면 간신히 뭉쳐 있었다. 특히 얼마 전 글을 쓴 ‘퇴사학교 스콘’과 하늘과 땅 차이 만큼 잘 생긴 스콘은 좀 충격적이었다. 모양은 예쁘지만 결이 전혀 없어 반으로 가를 수가 없고, 손을 대면 정말 모래알처럼 부슬부슬 흩어져 버린다. 팽창제도 안 쓰고 접지도 않은 반죽을 틀에 높게 채워 구운 느낌이랄까. 부풀어 오른 것 같지도 않고 결도 전혀 없다. 게다가 덜 구웠다. 파운드케이크도 마찬가지로 밀도가 없었고 덜 구운 느낌이었다.
2. 그나마 ‘식사빵’이 나았다. 기술이 빼어나지 않은데 꼼수를 부릴 생각도 없어서 솔직하게 만들어 평범해진 빵이랄까. 굳이 추측을 해야 한다면 수증기를 쓰지 않는 듯 껍데기에 입체감이 없는데 토스트에 구우면 잠깐 동안 좀 더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런 가운데 깡빠뉴에 칼금이 전혀 없어 신기했는데… 웬만한 빵, 특히 ‘식사빵’류는 오븐에 넣기 직전에 칼금을 넣어 주어야 굽는 동안 수증기가 빠져나오면서 모양도 고르게 잡히고 내부도 균일하게 부풀어 오른다. 칼금을 안 넣으면 부풀어 오르다가 터져서 껍데기가 불규칙하게 솟아오르는데 이곳의 깡빠뉴가 바로 그런 모양이었다. 잘라보니 확실히 아랫부분은 위에 비해 덜 부푼 티가 확실히 났다.
*사족:까늘레도 속이 덜 구운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