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코카콜라-맥콜이 부른다
발매 소식을 듣자마자 궁금해져서 편의점을 뒤졌으나 나오지 않아 인터넷에서 한 상자를 주문하기 직전 잘 안 가는 CU에서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트위터에 올렸더니 누군가 말했다. ‘맥콜 사셨네요.’
오, 참으로 진실이었다.
커피와 콜라는 맛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합이다. 다만 엮어주는 요소의 선택이 중요하다. 우리는 콜라를 ‘단맛의 음료’라 인식하지만 사실 맛의 진짜 열쇠는 신맛과 쓴맛이 쥐고 있다. 여기에 커피가 강한 쓴맛을 먼저, 약하고도 색채가 좀 다른 신맛을 더함으로써 커피를 섞은 콜라는 좀 더 입체적인 맛을 띄는 제 삼의 음료가 된다.
그런데 이 커피콜라는 커피가 더할 쓴맛과 신맛이 역전되어 있다. 신맛이 크고 쓴맛이 적은 비중으로 가세하는데 전자는 결이 다르고 후자는 존재감이 미약해 결국 보리음료 맥콜 같은 맛이 난다. 설탕이 아닌 감미료도 내맛도 네맛도 아닌데 영향을 나름 열심히 미친 덧 같다. 순간의 충동으로 맥콜 한 상자를 들여 놓고 오래 가슴앓이를 할 뻔 했다. 참고 안 사기를 참 잘했다.
*사족: 워낙 더치커피가 흔한 요즘이므로 커피와 콜라의 조합은 쉽게 실행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