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ival-인생의 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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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와서 사실은 지금 쓰지 않는 게 맞다고 보는데 내일 원고 두 편을 마감-지하철에서 많이 써 놓은-해야 하므로 못 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쓴다. ‘어라이벌(컨택트;;;)’을 보았다. 전혀 아무런 생각 없이 극장에 갔다가 후반부에서 완전히 허를 찔리고 속으로 줄줄 울다 나왔다. 반전이라면 반전일 내용보다 그걸 담아낸 연출 때문에 허를 찔렸던 것 같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했다. 인생의 절점-이라는 단어가 맞는 선택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쓰겠다-결과를 안다면 선택할 것인가. 특정한 선택을 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고, 선택 자체를 과연 하기는 할 것인가. 안 할 것 같다. 하고 싶지 않다. 하지 말자.

1. 아주 어릴 적 본 ‘클로스 인카운터’를 한 1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만간 볼 것 같다.

2. 영화를 보고 잘 안 듣던 시규어 로스와 ‘헤이마’ 생각이 났는데 이유를 알 것도 모를 것도 같다.

3. 또 보고 싶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못 볼 것 같다.

4. 그냥 추측이지만 영화의 예산을 찾아보고 나니 우주선 디자인이나 외계인의 디자인, 노출도 등등과 상관 있을 것 같다. 물론 그게 전부일리는 없지만…

5. ‘어라이벌’을 ‘컨택트’라 옮긴 것까지는 그럭저럭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끝나고 그렇게 너무나도 멋없는 활자로 크게 깔아주니 감흥이 바로 증발되는 느낌이었다.

6. 에이미 아담스 훌륭하다.

7. 사운드 트랙도 듣자. 심지어 도이치 그라모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