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연재 종료와 옛 시절 빵
그렇다, 젠틀맨에 연재했던 ‘미식의 이해’도 2년의 여정을 끝으로 지지난달 마무리했다. 이래저래 공식적으로 확정을 받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실무자와 연재 종료를 기념하기 위해 조촐한 “직장인 점심 체험 행사(나의 표현을 빌자면)”을 가졌다. 돌아보면 가장 즐겁게 썼을 뿐더러 압박도 전혀 없던, 훌륭한 지면이었다. 물론 2년 동안 모아둔 원고는 이번 말고 그 다음 언젠가의 책을 내는데 뼈대로 쓸 것이다.
그렇게 훌륭한 지면을 2년 동안 누렸기에, 실무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빵을 좀 구워 들고 나갔다. 이건 이름하여 옛 시절 빵(Pain à l’Ancienne)이라고, 치아바타나 바게트 반죽과 크게 차이 없는 걸 발효시켜 적당히 늘어놓아 굽는다. 원래 잘 생기지는 않은 빵이므로 실패가 두려울 때 만들기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이 내려간 실내온도 탓인지 결과물이 썩 신통치 않았다. 아마추어는 이게 문제다. 옛 시절도 아닌 망한 시절 빵 같다. 내가 망해서 빵도 망하는 건가.
매번 느끼지만, 미국 친구들에게서 느낄법한 오묘한 뉘앙스의 개그코드를 주인장님께 한글로 전달받는군요. 마지막 문장에서 혼자 킥킥댔습니다 ㅎㅎ
네 저의 썰렁한 개그죠. 아마 미국에서 얻어 왔을 겁니다. 그래서 별로 호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