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마카롱-가벼움과 바삭함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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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홍대 ‘마카롱’에 들렀다. 간단 요약.

1. 묘하게 완성도가 떨어져 보였다. 요즘은 누가 만드나. 대세에 지장은 없지만 하여간 예전과는 묘하게 다르다.

2. 타르트에 얹은 과일이 전부 맛있었다. 단맛만 나지 않고 신맛이 잘 살아 있으며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았다. 집/밖 통틀어 올해 먹은 딸기 가운데 가장 맛있었다.

3. 가벼움과 바삭함이 아쉽다. 이곳의 크림에는 마스카르포네를 섞는 것 같은데, 언제나 너무 무겁고 뻑뻑하다. 거기에 패스트리도 대부분 가볍지 않고 단단하며 때로 눅눅하다. 생토노레의 슈는 어차피 크림을 채워 놓으면 물렁해지며, 과일타르트의 바닥에 깐 사블레(Pate Brisee?)도 단단하다. 이런 설정이라면 설컹거리는 과일을 얹어봐야 사실 따로 논다. 바닥은 바닥대로 부수고 과일은 과일대로 쪼개어 섞어 먹어야 되는데 최선의 조합은 아니다. 이곳의 케이크류가 이렇게 무겁고 진한 것이 셰프의 원래 취향인지, 아니면 ‘여기에선 이 정도로 만들어 압도하겠다’라는 의도 때문인지 궁금하다. 1과 맞물려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실행이 완벽할때는 한 쪽 방향으로 너무 가서 깨진 균형을 갈음해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단점이 금방 드러난다.

4. 이 디저트는 왜 특정한 물건/공간/장소 등등의 형태를 따오지 않았는가? 기하학적이되 추상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by bluexmas | 2014/04/28 15:55 | Tast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Sagers at 2014/04/28 16:39 

여기 가끔 들릴땐 그냥 아이스크림만 먹고갑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4/04/30 15:06

아이스크림은 괜찮은가 보네요;;

 Commented by 모퉁이 at 2014/04/28 17:54 

여긴 마카롱이나 케이크나 좀 품질의 균일성이 떨어지는것같아요. 그래도 홍대 부근에는 여기만한데가 몇 없어서 자주 가긴 합니다. 르쁘띠푸같은 데가 그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걸 보면…

 Commented by bluexmas at 2014/04/30 15:06

르쁘띠푸… 요즘도 똥케이크 하나요?;;

 Commented by Real_Blue at 2014/04/29 18:35 

사진으로 보기엔 제가 봐도 좀 달라 보이네요…예전엔 그래도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 주었는데…보통 마스카포네 치즈를 섞는이유는 국산 생크림의 맛과 물성 탓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성이떨어지고 맛의 풍부함이 부족한 부분을 마스카포네 치즈로 메우는 것인데 조금 부담스러운 맛이있기도 하는것 같네요… 생크림 종류가 좀 다양해 지면 좋을텐데 방법이 없어 아쉽지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4/04/30 15:07

네. 전 마스카르포네 섞는 것 자체가 싫지는 않습니다. 다만 완급조절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솜씨 때문인지 크림을 중심으로 모두 너무 무겁고 뻑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