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마카롱-가벼움과 바삭함의 부재
아주 오랜만에 홍대 ‘마카롱’에 들렀다. 간단 요약.
1. 묘하게 완성도가 떨어져 보였다. 요즘은 누가 만드나. 대세에 지장은 없지만 하여간 예전과는 묘하게 다르다.
2. 타르트에 얹은 과일이 전부 맛있었다. 단맛만 나지 않고 신맛이 잘 살아 있으며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았다. 집/밖 통틀어 올해 먹은 딸기 가운데 가장 맛있었다.
3. 가벼움과 바삭함이 아쉽다. 이곳의 크림에는 마스카르포네를 섞는 것 같은데, 언제나 너무 무겁고 뻑뻑하다. 거기에 패스트리도 대부분 가볍지 않고 단단하며 때로 눅눅하다. 생토노레의 슈는 어차피 크림을 채워 놓으면 물렁해지며, 과일타르트의 바닥에 깐 사블레(Pate Brisee?)도 단단하다. 이런 설정이라면 설컹거리는 과일을 얹어봐야 사실 따로 논다. 바닥은 바닥대로 부수고 과일은 과일대로 쪼개어 섞어 먹어야 되는데 최선의 조합은 아니다. 이곳의 케이크류가 이렇게 무겁고 진한 것이 셰프의 원래 취향인지, 아니면 ‘여기에선 이 정도로 만들어 압도하겠다’라는 의도 때문인지 궁금하다. 1과 맞물려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실행이 완벽할때는 한 쪽 방향으로 너무 가서 깨진 균형을 갈음해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단점이 금방 드러난다.
4. 이 디저트는 왜 특정한 물건/공간/장소 등등의 형태를 따오지 않았는가? 기하학적이되 추상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 by bluexmas | 2014/04/28 15:55 | Taste | 트랙백 | 덧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