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절임 그레몰라타를 얹은 우럭 구이와 쿠스쿠스

그리하여 어제 올린 레몬 절임이 잘 어울리는 음식 한 가지. 토요일에 구운 우럭이다. 고수와 곱게 다진 뒤 올리브 기름에 가볍게 버무려 얹었다. 굳이 의도한 건 아니었으나 바닥에 쿠스쿠스-아시다시피 곡물이 아니라 알갱이처럼 뽑은 파스타-를 깔다보니 묘하게 북아프리카 느낌이 난다.

그나마 싸서 한 마리에 7,000원인 우럭을 샀는데, 백화점에서는 비교적 정성스레 손질을 해준다. 구워 먹겠다면 반으로 갈라(butterfly)주는데, 따져보면 이게 가장 효율적인 손질법인가 싶다. 한쪽에 남아 있는 등뼈가 효율적이고 균일한 조리를 방해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하다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양식으로 포를 완전히 떠내고 잔뼈도 뽑아냈다. 대가리와 뼈, 거기에 붙은 살이 아깝지 않느냐고? 국물을 내서 쿠스쿠스에 썼고, 남은 살은 따로 발라먹으면 된다. 한민족은 젓가락질을 잘해서 우수하네 뭐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냥 살만 편하게 먹고 싶다. 능숙하지 않지만 한 마리당 5분 정도 미리 공들이면 주말 저녁엔 젓가락질 하지 않아도 된다.

 by bluexmas | 2014/04/14 12:06 | Tast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at 2014/04/14 12: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04/14 23:41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삼별초 at 2014/04/14 14:11 

3장뜨기 해달라고 해도 백화점에서는 해주더군요

이런부분에선 참 만족스럽습니다 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4/04/14 23:42

아 그렇군요. 저는 연습삼아 떠봤습니다^^ 생선은 이제 백화점이나 가서 사야…

 Commented by 새벽이야기 at 2014/04/15 06:54 

이른 아침에 보니 식욕이 동하네요…

고수가 잘쓰면 참 좋은 향채인데, 우리나라선 아직 대중적이지 않죠.

쿠스쿠스는 얼핏보면 곡물같기도 하고, 어느 책에서는 굵은 밀가루라고 번역을 하더군요.

 Commented by 쿠켕 at 2014/04/15 13:01 

가끔 연습삼아 통마리로 가져와 손질해보기도 하지만 기막히게 포떠주는 곳이 있으면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어라구요. 레몬절임은 왠지 닭구이 하고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