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절임 그레몰라타를 얹은 우럭 구이와 쿠스쿠스
그리하여 어제 올린 레몬 절임이 잘 어울리는 음식 한 가지. 토요일에 구운 우럭이다. 고수와 곱게 다진 뒤 올리브 기름에 가볍게 버무려 얹었다. 굳이 의도한 건 아니었으나 바닥에 쿠스쿠스-아시다시피 곡물이 아니라 알갱이처럼 뽑은 파스타-를 깔다보니 묘하게 북아프리카 느낌이 난다.
그나마 싸서 한 마리에 7,000원인 우럭을 샀는데, 백화점에서는 비교적 정성스레 손질을 해준다. 구워 먹겠다면 반으로 갈라(butterfly)주는데, 따져보면 이게 가장 효율적인 손질법인가 싶다. 한쪽에 남아 있는 등뼈가 효율적이고 균일한 조리를 방해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하다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양식으로 포를 완전히 떠내고 잔뼈도 뽑아냈다. 대가리와 뼈, 거기에 붙은 살이 아깝지 않느냐고? 국물을 내서 쿠스쿠스에 썼고, 남은 살은 따로 발라먹으면 된다. 한민족은 젓가락질을 잘해서 우수하네 뭐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냥 살만 편하게 먹고 싶다. 능숙하지 않지만 한 마리당 5분 정도 미리 공들이면 주말 저녁엔 젓가락질 하지 않아도 된다.
# by bluexmas | 2014/04/14 12:06 | Taste | 트랙백 | 덧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