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필 선언
아이고, 제목이 너무 거창합니다. 절필이라뇨, 선언이라뇨. 그런 건 글로 오롯이 먹고 살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선 분들이나 쓰실 수 있는 표현이지요. 하지만 오늘 하루만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그야말로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는 선언을 위한 것이니까요.
작별 인사는 짧을 수록 좋다고 합니다. 저 또한 공감합니다. 따라서 절필의 이유를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이유랄 것도 별로 없으니까요. 고료가, 인세가 짜서 더 이상 먹고 살 수 없다? 그렇게 이유를 대면 저도 참 편합니다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짜긴 짜되 돈은 들어오니까요. 그보다 저 자신의 역량 부족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이제 글을 그만 쓰려 합니다. 맞습니다, 정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블로그에 주절주절 글을 쓰기 시작해서 책까지 몇 권 옮기고 쓰게 된 지난 몇 년,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글과 책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글은 더 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내일부터 1주일 동안 쉬고, 그 동안 딸기 부페도 먹고 난 뒤 다음 주부터 지인의 회사에 출근합니다. 물론 제가 파워블로거도 아니었으니 음식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합니다. 영업관리직입니다. 곧 블로그에 글을 올려 가지고 있는 음식 관련 책도 다 팔아 치우려 합니다. 아아, 이제서야 속이 후련하네요. 무슨 부귀 영화를 누릴 것도 아닌데. 앞으로 음식 저술은 ‘맛 칼럼니스트 양성 과정’ 수료자들에게 기대해주세요. 아아, 그런 분들이 계시니 우리나라 음식 문화의 미래는 밝습니다!
그럼 짧게 줄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꾸벅.
# by bluexmas | 2014/04/01 00:35 | Life | 트랙백 | 덧글(18)
비공개 덧글입니다.
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