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는 질문과 기타 잡담
1. 글이 좋아 팔로우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트위터에 질문을 올렸더라. “1. 광화문에서 2. 음식 맛있고 3. 조용하고 4. 실내 흡연 가능한 집”이 있느냐는 것. 머리를 열심히 굴려봤는데 그런 곳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1이야 위치니까 그런데 2부터 막힌다. 만약 2가 가능하다면 3이 안될 확률이 높고(파인 다이닝이 아니라면, 그러나 그런 곳도 마찬가지), 4는 요즘 거의 안되는데 만약 가능하다면 절대 3을 만족시킬 수 없다. 뭔가 언급했다가 30초쯤 생각하고 바로 지웠다. 답이 불가능한 질문이니 머리 짜내어 답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곳이 없는 게 문제인지, 아니면 있을 거라 또는 물어보면 대답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대답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내리고 나니 나 혼자 쓸데없이 심각했다는 생각이 들어 한심했다. 그렇다, 나는 한심하다.
1-1. 쓰면서 생각해보니 <목련>이 가능성 있을지도. 단 빠와블로거나 아는 사람들 갈 경우. 난 한 2년 전인가 갔을때 더 이상 갈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니 통과. 한 번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엔 절대 가지 않는다. 아는 사람이 하는 집이더라도 마찬가지다.
2. 내년을 “건조하게 사는 해”의 원년으로 삼았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며칠 전에도 말했듯, 잘나서 깍듯하게 대하지 않는다. 근데 그렇다고 착각한다. 그렇게 만드는 내가 잘못이다. 그러므로 이제 사람들에게 잘못하지 않겠다. 예의를 지키는 진정한 방법을 마흔을 한 달 앞두고 찾았다. 이것이 올해의 진정한 수확인가!
3. 한동안 골치를 썩이던 키보드의 문제는 정작 컴퓨터 전원, 또는 마더보드의 문제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서비스 보냈는데 아무런 문제 없다고 밝혀진 것. 증상을 설명하자 전원 문제일 확률이 높단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비상용 키보드를 만 원 주고 샀는데 같은 증상이 재발, 짜증이 샘솟던 참이었다. 다 귀찮은데 더 귀찮아졌다.
4. 내일은 <험담의 요령>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볼까 한다.
5. 역시 대한민국, 그리고 서울은 모든 의욕이 검은 피를 토하고 죽어 자빠질 수 밖에 없는 희대의 블랙홀이다.
6. 1.0 스킨으로도 이글루스 검색 된다.
# by bluexmas | 2013/11/29 02:41 | Life | 트랙백 | 덧글(4)
맛있다의 기준이 뭔지부터가 문제있는 질문입니다. 사람마다 음식 취향은 다르고 심지어는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문제인데 많은 분들이 은근히 간과하더군요.
차라리 프렌치. 이탈리안. 한식. 그리고 식사인지 케이크 등 가벼운 것들인지(그 경우 치즈. 초콜렛 등의 그 가게의주력 상품을 지정)를 디테일하게 지정할 필요는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ㅜ이야기 안하신 것 중에 또다른 중요 부분은 “예산” 인데…
예산을 알려주지 않던가 문의내용 안에 추정내용이 없으면 답변이 어렵더군요.
제 블로그에도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지만…문의 할 땐 두루뭉실하게 하지ㅜ말고 디테일하게 물어보는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디테일하게 물어보는게 실례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하긴 예산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잘못 알려주면 ‘아니 뭐 넌 부자라 그런 거 먹냐…?’는 반응이 나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