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1일차-들어오고 나갈땐 역시 인앤아웃버거

쓸데없이 일찍 일어나 짐싸고 청소까지 다 하고도 시간이 남아 멍하니 아침 뉴스를 보았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 그런 포틀랜드를 뒤로 하고 햇살 쨍쨍한 샌프란시스코로 내려왔다. 시작은 당연히 인앤아웃버거. 2년 전 오고 갈 때 먹었던 데일리 시티의 가게에 또 들렀다. 다른 비밀 주문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 그냥 감자 튀김만 “웰던”으로 시켰는데 보통일 경우의 그 묘한 질감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단단해질 뿐이라 기묘했다. Kennebec이라는 종을 계약재배로 들여와 쓴다는데 종의 특성 때문인? 버거 맛이야 여전한데,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웬만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것보다 더 기복이 적고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빌린 반지하 숙소에 마침 인앤아웃의 역사를 그린 책이 있기에 읽어보기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도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인터넷에 접속하자마자 이곳저곳 뒤져 레스토랑 일곱 군데를 예약했다. 지갑도 위장도 거덜날게 뻔한 마지막 열흘.

크리스피크림이 바로 옆에 있어 간만에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지만 역시 식은 오리지날 글레이즈드는 충격까지 선사하지 않는다. 2002년 처음 컨베이어 벨트에서 갓 나온 걸 먹었을때의 충격이란 참…

 by bluexmas | 2013/11/05 12:57 | Tast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at 2013/11/05 15: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11/06 17:20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11/06 17:35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11/07 05:17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번사이드 at 2013/11/05 17:10 

도넛은 부럽지않지만 햄버거는 역시 부럽군요^^;

어차피 귀국하면 서울일상이니, 최대한 그 곳 식문화 즐기고 오시길~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11/06 17:21

넵. 그런데 확실히 목적을 가지고 먹는 건 참 피곤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