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파워블로거 비선생님께
안녕하세요, 비선생님. 음식에 대한 글을 써서 먹고 살려고 부단히 노력중인 박철수(가명)라고 합니다. 종종 바람, 아니 덧글에 실려오는 선생님의 소식을 종종 듣습니다. 저 때문에 화가 나셨다고요. 변방의 이글루스와 중심의 네이버는 사실 서울에서 해남만큼 먼 거리입니다만, 그 거리마저 극복하고 소식이 날아들어오는 것을 보면 분노의 깊이를 짐작할만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선생님은 물론 다른 맛집 파워블로거님들의 블로그에 거의 가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 어떻게 화가 나셨는지는 잘 모릅니다. 게다가 제가 굳이 알아야 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소식을 알려주시는 분들께 ‘수고에 감사드리지만 구태여 알려주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 드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대강 짐작은 갑니다. 선생님의 그것과 비교할때 판이하게 다른 평가 때문이겠지요. 모든 평가가 그렇겠습니다만, 특히 음식이 참 예민해서 내가 맛있다는 걸 타인이 맛없다고 하면 기분이 나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욕을 참 많이 먹지요.절대미각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통해 평가와 함께 그 근거마저도 늘 밝히는지라 동의못하는 부분이 정확하게 평가인지, 아니면 그 근거인지 저는 늘 어리둥절합니다만, 이번에 그 요령을 집대성해 <외식의 품격>이라는 책을 막 펴냈기에 한 권 보내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뭐 제가 쓴 책이라고 많이 받는 것도 아닙니다. 계약서대로 열 권 받을 뿐이며 더 받을 필요 또한 느끼지 못합니다. 하여간 그렇게 열 권 받아 저 한 권 가지고 이벤트에 세 권 쓰고 뭐 그런 수준인데 그 가운데 한 권 드리고자 합니다. 아무리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도 ‘책은 필요로 하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야 존재가치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책을 돌리지도 않습니다만, 그래도 선생님께는 한 권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선생님 같은 분들께 이 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루아침에 뚝딱 지어낸 것도 아닌, 이러한 음식이 태어난 서양의 매체들에서 다듬어온 음식에 대한 이해 및 그에 바탕한 평가 요령을 요약한 것이니만큼 선생님 같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되리라 감히 믿습니다. 그러니 진심을 헤아려주시어 제 메일(bluexmas@hitel.net)로 주소를 알려주시면 미국에서 돌아가는 11월 중순 이후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선생님,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외식의 품격> 저자 박철수(가명) 배상
# by bluexmas | 2013/10/25 22:42 | Taste | 트랙백 | 덧글(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