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펙터 잡담과 기타 잡담

1. 오후에 잠깐 짬이 나길래 집을 뒤져 사진의 물건들을 찾았다. 언젠가 올 그날을 기다리며 고이 모셔두었던 것들인데 이제 그냥 처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아파트에 사는 한 저것들을 쓸 일은 없으며, 또한 쓴다는 건 시간과 노력을 들임도 의미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 가능성이 없어보이고 설사 그런 때가 다시 오면 또 그때 필요한 걸 찾으면 될 것이다. 지금은 그냥 좋은 주인이나 찾아가라고 놓아주는 게 가장 나을 듯. 누가 그냥 싹 다 쓸어가주면 편하고 좋을텐데. 사진 찍고 나서 한 상자 더 찾았다.

2. 역시 오후에 잠깐 짬이 나길래 넋을 놓고 앉아 트위터의 인간관계가 대체 무엇인가 생각했다. 지난 번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트위터의 언팔로우가 절교를 뜻하는 건 아닐진대 결과는 거의 대부분 그렇게 되고 만다. 메카니즘은 이렇다. “맞팔”을 해서 서로 이야기를 그럭저럭 주고받다가도 종종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랄까 빈도 등등이 거슬리는 상황이 생긴다. 그 빈도가 점점 높아지면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데, 다른 인간 관계와 달리 ‘근데 요즘 무슨 일이 있으신지요?’ 등을 물어보지 않는다. 그냥 어느 시점까지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 팔로우를 끊고, 그럼 상대방도 곧 끊는다. 만약 블로그라서 서로 덧글 주고 받는 사이라면 슬그머니 빈도수를 줄이거나 안 가면 그만인데, 이렇게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언제나 언팔을 하거나 당하거나 뒷맛은 언제나 쓰다.

물론 언팔이라는 행동이 ‘트위터에서의 너를 견디기 힘들지만 실제 만난다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언팔의 핵심은 결국 거절인데다가 그런 메시지를 주는 것도 또한 이상하므로 결국 아무런 메시지도 던지지 않은채 원클릭으로 끊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거절에는 거절이니 결국 상대방도 거절한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3. 일의 기간이나 강도 등등은 한 1주일이라도 전부 손에서 놓은채 푸-욱 쉬면 딱 좋을 것이지만 현실은 그런게 아니지. ‘책 팔아서 벌어먹을 수 없다 절대’라는 이야기를 몇 번씩 듣고 사는 현실에.

4. 난 진짜 솔직히 386이라는 세대에 적응을 못하겠다. 이 사람들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다고. 세대 자체가 ‘larger than life’의 문자 그대로 또는 비유적인 의미에 들어맞는 듯한 느낌적 느낌.

 by bluexmas | 2013/09/10 01:27 | Life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sf_girl at 2013/09/10 05:42 

아유, 컬렉션 전부 다 처분하시는 건가요. 좀더 크게 보고 싶어서 클릭해도 안 커지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3/09/10 13:27

네 저는 언제나 리사이즈 해서 올리니까요 ‘ㅅ’ 쓰지 않으니 떠나보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mmented at 2013/09/11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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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at 2013/10/0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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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at 2013/10/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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