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과 설국열차
1. 트위터의 follow/unfollow가 현실의 절교를 의미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게 결국 그렇게 되어버린다. 둘 가운데 하나만 그렇게 받아들여고 그렇고, 둘 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더 그렇고.
2. 간신히 생체시계를 돌려 아침에 일어났으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비실거리다가 뻗었다. 그리고 다시 밤. 팔자가 기구하다. 밤에 일하는게 힘든데 답이 없다. 결국 아무 것도 없는 구석으로 몰아넣어야 일을 한다. 인터넷 시대에는 어디론가 도망치는 것조차 의미가 없다. 그냥 자기가 알아서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 거기에서 지지고 볶아야 한다. 이 밤이 현실에서는 괴롭지만 가장 최선이다. 어떤 일은 낮에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3. 원서를 추천하면 독자가 화를 낸다고 들었다. 관련 서적은 한글로 사서 보는 일이 거의 없는데… 그게 사실 내가 해야 되는 일일텐데 정작 떨어지는 건 별로 없고…
4. <설국열차>에는 대체 왜 송강호가 꼭 나와야만 했을까.
4-1. 양갱은 식감이 사뭇 다른데. 그 단백질 블록은 오히려 젤리와 더 비슷했다. 난 되려 그거 보고 양갱이 먹고 싶어졌다. 바퀴벌레로 만든다고 보여주지만, 정작 먹는 사람들은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 보여주지 않는다고. 근데 단지 바퀴벌레로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장면 때문에 쏠려? 양갱은 팥으로 만든다.
4-2. 기차라서 재미없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을 더 재미없게 다듬었다. 뭔가 어색했다. 미국에서 처음 한국 핸드폰 광고 나왔을때의 느낌이 아직도 묻어있는듯. 다들 답답하게 구는 가운데 틸다 스윈튼 혼자 오바하다가 죽는다.
4-3. 그 결론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대체 뭔가. 스물 몇 칸짜리 기차에서 사람이 다 죽고 둘만 남았는데 그게 희망인가? 피로 얼룩진 희망이 희망인가? 당신 같으면 그 둘 가운데 하나가 되고 싶은가 그 눈보라치는 벌판에서?
4-4.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격의 해석은 댁들이나 하시고.
4-5. 미국/유럽 배급판권을 산 곳에서 20분 정도 자른다더라.
4-6. 대사가 얼마 없기는 했지만 최소한 고아성은 이병헌이나 배두나, 비처럼 입을 앙 다물고 발성은 하지 않더라. 다 왜 그러지…?
4-7. “그래서 이 영화가 소설 <설국>의 프리퀄이라고요?”라는 농담을 몇 번 했으나 스스로 재미없어 그만뒀다. 눈을 ‘pierce’하는 영어 제목과 설국열차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5. 아이고 이젠 향수도 만드신다고요?
# by bluexmas | 2013/08/08 00:10 | Life | 트랙백 | 덧글(3)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