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와 탈리스커 10년
막바지 작업을 위한 연료/자료/독약이 한 번에 들어왔다. 특유의 호들갑을 안 좋아하는데다가 공부를 위해서라면 좋은 책이 많다고 생각해 일본 음식 만화를 거의 사지 않는데, <바텐더>는 완결되었다길래 주저없이 들여놓았다. 원래 바텐더라는 직업이 그러하듯, 그 감정이 선을 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종종 눈물도 흐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만화는 담담하다. 세트로 살 경우 예스 24에서 주문하는게 가장 편하고 5% 더 할인해준다.
딱히 셰리로 마무리한 것들이 취향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닌데, 지난 번의 커크랜드 20년은 더더욱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붙박이 탈리스커 10년을 사왔다. 나에게는 이 정도가 균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맛과 향에서 가격까지. 2년만에 이마트 성수점에 갔는데 최근의 보도와는 달리 싱글몰트 판매대는 전멸 수준이었다. 라인업의 반 정도만 남아 있고 빈 자리의 절반 정도는 별로였던 아벨라워가 채우고 있는 현실. 탈리스커도 없다 했다. 남대문에서는 사고 싶지 않으므로 선정릉역 근처로 옮긴 몰트샵에서 샀다. 양재와 가든 파이브에도 이마트에도 판매대가 있다 들었지만 굳이 찾아갈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전부 똑같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종류든 기호식품은 많이 접하면 피로가 찾아온다. 이게 저거 같아 기억이 잘 나지 않게 된다. 그런 와중에서 꺼지지 않는 불처럼 언제나 기억나는 것-최소한 한 가지의 특징이라도-들이 결국엔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을 끝내야 하는 월요일까지 아마 다 마시지 않을까 싶다.
# by bluexmas | 2013/07/31 18:23 | Taste | 트랙백 | 덧글(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