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월요일에 친구와 즐겁게 음주를 즐기고 와서는 어제 좀 느슨하게 보냈다가 오늘 또 경을 쳤다. 아침에 워드프로세서를 열었는데 지면보다 머리가 더 하얄 때가 있다. 그럴때 찾아오는게 바로 패닉이다. 공장이 다시 돌아가는데 시간이 좀 걸렸으나 일단 돌아가니 괜찮아져 어제 느슨했던 부분까지 메웠다. 현재 평형이라 생각하는 상황이 사람의 숨통을 조이지만, 그걸 어떻게든 깨면 원상복귀에 시간이 또 한참 걸려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없다. 그저 여기에서 더 나빠지지만 않기를 매일 바라고 또 바란다.
2. 누군가는 암스테르담을 홍등가와 운하 등 몇 가지로만 기억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중국집에서 먹은 오리나 고봉밥, 커피숍, 구름과 어딘가에 짱박혀 있던 스티본 홀의 건물, 콥 반 지드와 MVRDV의 건물 등등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니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아서 정말 발버둥치고 뛰어 다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게 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다. 도시는 여러 얼굴을 지녔다. 어차피 다 보지 못한다. 또 그렇게 여러 얼굴을 지닌 도시라면 너그러울테니, 많은 것을 보지 못해도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침대에 누워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보았을때 좋았던 도시도 있었다. 그게 도시의 정수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냥 그 기간 동안 도시와 내가 나눈 이야기가 그럴 뿐이다. 대신 아쉬워해줄 필요는 없다.
# by bluexmas | 2013/07/04 01:19 | Life | 트랙백 | 덧글(2)